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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6·10민주항쟁 그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만들었다"


고문 현장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서 개최된 6·10민주항쟁 제33주년 기념식서 강조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개최된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도 방문, 헌화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뉴시스]

제33주년 기념식 슬로건은 ‘꽃이 피었다’인데, 이것은 4.19혁명·부마민주항쟁·5.18광주민주화운동의 맥을 이어 대통령 직선제를 국민의 힘으로 쟁취한 승리의 역사를 꽃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시민들이 경찰에게 꽃을 달아주며 폭력에 저항했던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6·10민주항쟁의 그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냈다”며 “학생들은 앞장섰고, 회사원들은 손수건을 흔들고, 택시기사들은 경적을 울렸다. 어머니들은 전투경찰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었다. 온 국민이 함께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를 광장에 심었다”고 술회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로부터 서른세 해가 흘렀다”며 “청년들이 어머니, 아버지가 되면서 우리의 가정에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 인권을 돌아보게 되었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고 민주화 과정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만큼 오기까지 많은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께 훈·포장을 수여한다”고 밝히고 “오늘의 훈·포장은 정부가 드리는 것이지만,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역사와 감사하는 국민의 마음을 대신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다”라며 “3·1독립운동으로 시작된 민주공화국의 역사, 국민주권을 되찾고자 한 국민들의 오랜 열망이 만든 승리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또 “16년 만에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게 되었고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기본체제를 헌법에 복원하게 되었지만, 우리 국민들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경험과 집단 기억을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그래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며 “6·10민주항쟁 서른세 돌을 맞아, 정부도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가 광장에서 더 푸르러지도록 국민들께서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승원 작가가 ‘창조적인 자유 민주 평화의 꽃과 달과 별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성스럽고 위대한 약속과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집필한 묵념사 낭송, ‘6.10민주항쟁이 꽃피운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배우 박원상 씨의 경과 보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민주화운동 관계자를 대표한 ‘서른 세 번 째 6월 10일에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편지 낭송 등이 있었다.

또 해금 연주자 강은일 씨와 가수 윤선애 씨의 ‘그날이 오면’, 정태춘 씨의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의 공연이 있었다.

이날 기념식은 ‘광야에서’의 합창으로 끝을 맺었다. ‘광야에서’는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식 제창곡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방문하고 헌화했다. 이 자리에는 고 박종철 열사의 유족(형)인 박종부 씨, 민갑룡 경찰청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 등이 함께했다.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자(12명)

▲고 이소선(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고 박형규(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회장)

▲고 조영래(전 시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고 지학순(전 천주교원주교구 교구장)

▲고 조철현(전 천주교광주대교구 몬시뇰)

▲고 박정기(전 (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이사장)

▲배은심((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

▲고 성유보(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고 김진균(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고 김찬국(전 상지대학교 총장)

▲고 권종대(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고 황인철(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국민포장 수상자(2명)

▲조지 오글(미국연합감리교회 목사)

▲고 제임스 시노트(전 메리놀외방선교회 신부)

◇대통령 표창 수상자(5명)

▲이순항((사)3·15의거기념사업회 고문)

▲최갑순(전 (사)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홍종흠((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원로자문위원)

▲최우영((사)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고문)

▲패리스 하비(미국연합감리교회 목사)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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