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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차단용 마스크 직접 구매해 보니 '불가능'


온라인 판매처 '먹통' 이어지고 오프라인에서는 '장사진' 이뤄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며 '비말차단용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온·오프라인 곳곳의 판매처에서 제2의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매장 곳곳에는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접속조차 불가능했다.

지난 7일 오전 찾은 경기도 수원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신동점은 오픈 전임에도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개점 시각은 오전 10시부터지만, 일회용 마스크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이미 한 차례 매장을 휩쓸고 떠나서다.

지난 8일 이마트트레이더스 수원신동점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지난 8일 이마트트레이더스 수원신동점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6일부터 전국 18개 점포에서 장당 320원의 가격으로 일회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매일 각 점포에 50개들이 박스 1천 개를 입고시켰지만 몰려드는 시민들은 그보다 더 많았다. 이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결국 번호표를 배부하고 정오 이전에 상품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해 매장 혼란을 최소화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신동점 관계자는 "지난 6일과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번호표를 미리 배부했다"며 "마스크를 구매시려면 내일 다시 오셔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판매처에서의 '마스크 대란'도 이어졌다. 지난 5일부터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한 웰킵스의 온라인 쇼핑몰 '웰킵스몰'은 주말 내내 접속 불가 현상을 겪었다. 회원 가입 과정에서도 오류 창이 뜨기 일쑤였고, 가입을 하고 나서도 상품 페이지에 접속이 불가능했다. 어렵사리 상품 페이지에 들어가더라도 결제 등 과정에서 또 다시 오류가 반복됐다.

이 같은 웰킵스몰 서버 다운 현상은 8일 오전 9시부터 다시 시작된 비말차단용 마스크 2차 판매에서도 이어졌다. 오픈 시간 직후 다수의 소비자가 몰려 접속이 불가능한 현상이 벌어졌으며, 10여분 후 홈페이지가 복구된 이후에는 품절을 알리는 페이지만이 출력돼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에 실패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구매 실패를 아쉬워하며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시중에 널려 있는 중국산 덴탈마스크와 유사한 상품인데 이 같은 '대란'이 벌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비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웰킵스몰에서는 지난 5일에 이어 8일 오전에도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다. [사진=웰킵스몰]
웰킵스몰에서는 지난 5일에 이어 8일 오전에도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다. [사진=웰킵스몰]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매에 실패한 직장인 류보영(32·여) 씨는 "지난 5일 구매에 실패해 오늘은 서버 시간 페이지까지 띄워놓고 준비했지만 접속조차 하지 못했다"며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웰킵스몰이나 이마트에서 구매하는 게 효율적인데,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다른 구매처에서 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비자 이호준(34·남)씨는 "지금 판매되는 마스크들은 대부분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제품들은 현재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이렇게 대란까지 벌어질 만한 일인가 싶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이 같은 '2차 마스크 대란'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웰킵스 등 제조사들이 오는 20일부터 대형마트·편의점·약국 등 오프라인 시장에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납품할 계획이며, 각 유통채널별로도 높은 수요에 힘입어 물량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주말 직전주 대비 마스크 매출이 686.3%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며 보다 쉽게 숨을 쉴 수 있는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초기 수급 불안정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적 공급대상으로 지정하고 있지 않은 만큼, 개별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말차단용·덴탈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고 많은 생산·유통업자들이 이에 대비해 왔다"며 "지난 겨울 KF마스크 대란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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