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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규 생기원장, "소·부·장 기술 자립의 핵심은 공정기술"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소재·부품·장비 기술의 자립을 위해서는 몇 몇 부품의 국산화에만 목표를 두어서는 안됩니다. 첨단 정밀 소재와 부품을 가공할 수 있는 뿌리기술, 공정기술의 혁신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이낙규 생산기술연구원장은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며 소부장 기술독립을 위한 생기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낙규 생산기술연구원장 [아이뉴스24]
이낙규 생산기술연구원장 [아이뉴스24]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주물, 금형, 열처리, 표면처리도금, 소성성형, 용접접합 등 '뿌리기술' 연구를 핵심임무로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촉발된 이른바 '소부장 사태'에서 생기원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최근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빚어진 마스크 대란 시기에 연구소의 부직포 실험설비를 마스크 필터 생산시설로 개조해 MB부직포 수급난을 해소하는 데 기여해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약 200만장의 마스크를 제조할 수 있는 부직포를 공적조달로 제공했다.

이낙규 원장은 "부직포 생산은 생기원의 주역할인 첨단 생산기술 개발과는 무관하지만 국가적 대란 속에서 정부출연연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 지원한 것"이라며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공공 연구기관이 가장 먼저 나서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재·부품·장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생기원이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소재·부품·장비'라는 이름보다는 '소재공정·장비'라는 말로 바꿔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콕 찍어 수출을 제한한 특정 부품 몇 개를 국산화한다고 기술 자립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조사해 보니 현재 소부장 대책으로 지목된 핵심품목들 중에서 약 60%가 생산기술연구원이 담당하고 있는 뿌리기술과 연관돼 있더라"면서 "모든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뿌리기술, 공정기술을 내재화하면 특정 품목의 수급 불균형이 생길 때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한 소부장 기술자립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구조의 중요성도 부연했다. "소부장 사태의 근본은 기술이 국내에 없어서가 아니라 대중소 상생구조가 정착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생기원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협력을 위해 자체적으로로 추진해 온 프로그램인 '고 투게더' 사업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생기원의 운영예산 구조와 관련, 정부출연금 비중의 상향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올해 생기원의 예산은 약3천569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정부출연금은 1천123억원으로 31%수준이다. 생기원의 출연금 비중은 정부출연연 가운데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출연금 비중이 50%는 돼야 안정적, 자율적 연구가 가능하다는 게 이 원장의 주장이다.

이낙규 원장은 KAIST에서 생산공학·정밀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부터 생기원에서 경기지역본부장, 융합생산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12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제조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카이텍(KITECH)'을 비전으로 선포하고 생기원이 "4차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공정의 지능화, 제조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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