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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3천억 BW 발행…오너 일가엔 '꽃놀이패'


자금 조달에다 워런트 확보시 지분경쟁서 유리한 고지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이를 두고 오너 일가에게는 꽃놀이패인 반면 다른 주주들에게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상증자 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3천억원의 BW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표면금리 2%, 만기금리 3.75%의 3년 만기 BW를 발행할 예정이다.

해당 BW의 신주인수권은 올해 8월 3일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행사가격은 주당 9만600원이다. 행사가격을 기준으로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발행될 주식은 전체 주식의 5.3%에 해당하는 331만1천258주다.

BW는 채권과 주식이 결합된 것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정해진 가격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전환사채(CB)가 전환권 행사 시 채권의 성격이 사라진다면 BW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해도 채권의 성격은 그대로 유지돼 원금과 이자를 받는 장점이 있다.

일단 이번 한진칼의 BW 발행은 3자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과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에게는 일석이조의 카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BW 발행을 통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조달과 함께 분리형 신주인수권을 경영진이 인수할 경우 3자연합과의 지분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3자연합 지분율(45.23%)은 조 회장 측 우호지분율(41.30%)를 3.93%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 측이 신주인수권을 전량 인수할 경우 조 회장 측 지분율이 44.41%로 높아져 3자연합(42.83%)을 1.58%포인트 웃돌게 된다.

이처럼 BW 발행이 조 회장 측에게는 이득일 수 있지만 다른 주주들에게는 악재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W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물량이다 보니 주가 측면에서는 부담 요소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BW 발행 후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면 주식수가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주가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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