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3년 전, 아들을 낳고 잘 살던 딸아이가 남편과 이혼해 경제적인 여력이 안 된다며, 손주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몇 주 후 손주만 남겨둔 채 집을 나갔다.
당장 손주 간식비 조차 해결하기가 힘들었던 할아버지는 은호를 키우기 위해 일을 해야 했다. 어렵게 구한 폐지 수거 일. 한 달에 46만 원. 하루하루 주운 폐지 양 만큼 돈을 더 쳐주기 때문에 열심히만 하면, 돈을 더 벌수도 있다.
폐지 속에서 은호 장난감이라도 줍는 날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는 할아버지다. 은호만 생각하면 기운이 솟는 다는 할아버지인데, 할아버지에겐 더 좋은 걸 해줄 수 없는 미안한 마음도 공존한다.
없는 살림에도 최선을 다해 은호를 보살피지만, 훗날 아이가 장성해서 원망할까 두렵기도 하다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오늘도 은호를 위해 폐지를 줍는다.
엄마와 아빠처럼 할머니마저 어디로 떠나버리면 어떡하나, 그 걱정에 하루 종일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할머니를 보살피는 은호다.
은호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8살 인생 처음으로 학교란 곳에 입학하게 된 것. 친구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올 텐데, 자신만 혼자서 오게 될까봐 걱정이지만, 할머니는 아프고, 할아버지는 바쁘니 어디에도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다.
혼자서 학교 갈 준비를 하는 은호. 혼자서 준비물도 챙기고 학교 가는 길도 알아두는데. 과연 은호는 혼자서 입학식을 잘 치를 수 있을까?
6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KBS 1TV '동행'에서는 '은호의 입학하는 날'을 만나볼 수 있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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