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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되새긴다…라벨라오페라단 '날마다 살아도 챌린지' 화제


창작오페라 '블랙리코더'의 장을분 할머니 아리아 이어 부르기 감동선사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날마다 살아도 모든 게 신기하던데, 엉덩이에 똥 묻히고 돌아다니는 영철이네 개새끼도 반갑고, (어쩔 때는 그 똥구멍도 참 예뻐) 한여름에 쭈쭈바 하나 빨아 먹어도 달고, 핫도그에 그 케첩 뿌려 먹는 것도 좋은데,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마른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에 피어오르는 흙먼지도, 벌레 먹은 나뭇잎이 거리에 가득 쌓인 것도 좋고, 이 사람 저 사람 얼굴에 있는 까만 점도 정겹고, 수요일마다 동네 어귀 들어오는 용달차 순대 아저씨도 괜시리 반갑고 반가워, 봄이면 하얀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르는 목련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고, 이렇게 아직도 설레는데, 날마다 살아도 모든 게 신기하던데,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좋은 게,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장마철에 후두둑 거리는 빗소리에 부침개 해 먹는, 늘 분홍신 신고 다니는 영철이 할머니도 좋고, 약국에서 공짜로 주는 영지 오백도 좋고, 대파 한단 살 때마다 꼬박꼬박 백 원 씩 깎아주는 채소가게 주인도 좋은데) 이토록 다 좋은데, 이토록 다 좋은데”

창작오페라 '블랙리코더'에 나오는 장을분 할머니의 아리아 '날마다 살아도'를 이어 부르는 라벨라오페라단의 챌린지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창작오페라 '블랙리코더'에 나오는 장을분 할머니의 아리아 '날마다 살아도'를 이어 부르는 라벨라오페라단의 챌린지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챌린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침체된 문화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또한 타인들의 일상을 위해 자신의 일상을 희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5월 26일부터 시작했다.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페라가수 테너 이현재, 바리톤 김한결, 바리톤 박건우가 참여했다. 또 메조소프라노 여정윤도 멋진 동영상으로 힘을 보탰다.

‘날마다 살아도’는 2020년 국가브랜드대상 문화부문 특별상 수상작인 ‘블랙리코더(윤미현 대본·나실인 작곡)’에서 장을분 할머니가 부르는 아리아다. 노인 소외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블랙코미디 오페라로 지난해 초연됐다.

“날마다 살아도 모든 게 신기하던데, 엉덩이에 똥 묻히고 다니는 영철이네 개새끼도 반갑고”라는 노랫말은 정겹고 따뜻한 일상의 행복을 드러내 뭉클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평소라면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뒤돌아보니 모두 좋았다는 가사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을 빼앗긴 국민들이 가장 바라고 기대하는 일 또한 소소한 행복이 가득한 일상이 아닐까.

‘날마다 살아도 챌린지’는 9월 무대에 다시 오르는 ‘블랙리코더’ 공연까지 계속된다. 챌린지 참여는 오페라가수, 성악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 모두 참여 가능하다. 해시태그(#라벨라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블랙리코더 #날마다살아도 #날마다살아도챌린지 #작곡가나실인)를 붙이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불러, 본인 SNS계정에 게재하면 된다.

이강호 라벨라오페라단 단장은 “‘날마다 살아도 챌린지’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했다. 가사와 같이 모든 국민이 행복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라며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예술가들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문화계에 큰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라벨라오페라단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문화계를 살리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 6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키즈오페라 '푸푸아일랜드'를 성공리에 마쳤고, 이어 7월 '라벨라성악콩쿠르', 8월 '푸푸아일랜드' 수원 공연을 앞두고 있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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