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시사직격'이 전한 은행 채용비리 피해자 심경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나 다 피해볼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사실. 그런데 정말 당사자가 딱 되어 봐야지 충격이 확 오지, 설마 내가 그런 일 당하겠어 이게 가장 크거든요." 2016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피해자 A씨는 체념한 듯 답답한 심경을 전한다.

꿈을 위해 당장의 행복을 미루며 살아왔다는 A씨는 최종면접에서 합격권의 점수를 받았지만,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점수가 하향 조정돼 불합격했다. 공개채용까지 뻗친 검은 손에 밀려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셈이다. 그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은행권에 지원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포기했다.

시간이 꽤 많이 흐른 지금도 거리에서 하나은행을 마주치면 그때를 곱씹게 된다는 A씨. 그는 이따금씩 은행을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고 한다. 그러면서 A씨는 "누구 특정해서 원망한다기보다 (우리 사회가) 변하지 않는 게 더 싫은 것 같아요"라고 속내를 드러낸다.

시사직격 [KBS]
시사직격 [KBS]

◆ 공정과 맞바꾼 이권

신한은행은 조직의 목적을 위해 은밀하게 외부기관들을 관리하고 그들과 소통했다. 대관업무는 하나의 영업 전략으로 시작되었지만 변질되게 된다,

“무조건 받아주지” “다 합격이지. 백프로 꼼짝 못 하는 거야.” '시사직격'은 이같은 신한은행 관계자의 말처럼 채용청탁 정황들을 포착했다.

그렇다면 이들을 견제해야 할 피감기관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는 서로의 부정을 눈감아주면서 그들의 권력을 지켜나가고 있는 청탁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정과 이익을 맞바꾼 이들의 행태,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일까.

◆ 처벌받지 않는 청탁자들

정부는 지난해 2월 대대적인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무려 4,788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발견되었다. 이는 단순히 1년간의 신규채용, 5년간의 정규직 전환 경우만을 조사한 결과였다. 하지만 해당 조사의 후속조치 또한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채용 청탁, 이면엔 얼마나 더 많은 채용비리가 이뤄지고 있는 걸까. 이 공고한 카르텔은 어떻게 유지되어 왔으며, 또 어떻게 법망을 피해갈 수 있었을까.

KBS1TV ‘시사직격’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시사직격'이 전한 은행 채용비리 피해자 심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