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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戰 ⑦] '통일도 가능하다'는 불법 OS요원 끊이지 않는 이유는


개별홍보 금지 불구 "OS요원 활동 상상초월"…조합원들 냉정한 판단 필요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을 위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수주전이 끝을 향해가고 있다. 반포3주구는 주택시장에서 꾸준한 실적고를 올린 대우건설과 5년 만에 정비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 2파전으로 입찰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최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불법이 난무하는 진흙탕으로 변질된 모양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반포3주구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은 기호1번을 받으며 단지명 '트릴리언트 반포'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기호2번 삼성물산은 단지명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을 제시하며 수주에 나섰다.

각종 논란으로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은 입찰 이후 줄곧 자사 OS요원(외주 홍보직원)을 동원한 위법 활동을 해왔다. 지난 7일 조합으로부터 현장 개별접촉 홍보를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데 이어 서초구청 입회하에 입찰 참가 양사가 입찰지침을 준수하고, 위법 홍보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작성했지만 달라진 점은 없었다.

트릴리언트 반포. [사진=대우건설]
트릴리언트 반포.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입찰직후 홍보물품을 조합원들에게 배포하는가 하면 조합원들과 조합 임원들과의 식사자리를 마련해 밀착 홍보를 실시했다. 또 조합원들의 직장과 집에 일일이 찾아 음식을 배달하거나, 홍보자료를 직접 전달한 정황도 포착됐다. 조합이 정한 홍보자료 배포, 공식홍보관 운영 이외의 개별 홍보가 금지됐음에도 꾸준히 OS요원을 동원한 불법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위법행위를 강행한 배경에는 OS요원을 통해 개별 접촉홍보를 함으로써 결국 최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보다 더 많은 조합원들의 표를 얻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 각 사가 조합에 제출한 반포3주구 사업계획서와 입찰지침을 준수하며 정당한 경쟁을 하기보다 향응 제공과 OS요원을 동원한 활동으로 표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A씨는 "OS요원 2~3명만 뽑아 북한에 보내면 통일도 가능하다는 정비업계 명언이 있다"며 "그 정도로 정비사업에서 OS요원의 활동은 상상을 초월하고, 효과 역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특히, 반포3주구와 같은 노후단지의 경우 65세 이상 연령대가 높은 어르신 조합원들이 많은데 이 경우에 이러한 OS활동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A씨는 "단지입주 초창기부터 자리를 지킨 어르신들의 경우 최신식 홈스마트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커튼월룩 외관 디자인, 해외 유수의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 등 탄탄한 사업제안서보다 OS요원의 개별접촉 홍보가 더 효과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며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매일 찾아와 안부를 묻고, 식사를 챙기면 자식같은 생각에 마음이 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사진=삼성물산]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사진=삼성물산]

이러한 이유로 서울시와 서초구는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공정·과열 경쟁을 바로잡기 위해 반포3주구를 '정비사업 클린사업장 1호' 지정했다. 정비사업지 시공사 입찰 과정의 전문성, 투명성,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강력 조치를 초창기부터 취했음에도 일부 건설사의 불공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반포3주구 조합원 B씨는 "대우건설 OS요원 1명당 10명의 조합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매일같이 찾아와 얼굴을 보다 보면 정이들게 되고 사람 마음이라는게 자연스럽게 기울 수밖에 없다"며 "일부 OS들은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을 찾아가 눈물로 호소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미 클린수주는 물건너갔다. 사업제안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어떠한 선택이 조합원들을 위한 결정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을 통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있는 1천490가구 아파트가 지하 3층∼지상 35층의 아파트 2천91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공사비만 8천87억원에 달한다. 오는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 및 총회'를 개최하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중 한 곳을 최종시공사를 선정한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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