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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이용수 할머니 출마 만류한 윤미향 "다른 할머니들이 싫어해"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8년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총선 출마를 하려고 하자, "국회의원을 안 해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다른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CBS노컷뉴스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지난 2012년 3월 8일 이 할머니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뉴시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출마를 만류하며 "할머니의 출마를 다른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 데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할 것 안 하지 않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한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면 월급은 다 좋은 일에 쓸 것"이라며 "걱정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고 윤 당선인을 나무라기도 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국회에 진출해 직접 정부와 일본을 압박하는 것이 살아 있는 동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일제피해자인권특위위원장인 최봉태 변호사, 최용상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30여명이 참여해 이 할머니의 출마 선언을 지지했다.

이 할머니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도 출마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측에 아는 사람을 통해 의사를 전달했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아는 스님 추천도 있고 해서 민주통합당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고령(당시 84세) 등의 이유로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 당선인은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 몫으로 당선권인 7번 순번을 받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시민사회 활동가 본연의 위안부 운동을 명분으로 이 할머니의 출마를 반대했던 윤 당선인이 정작 자신은 시민단체 몫의 자리를 배정받아 국회에 진출한 셈이 된 것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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