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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꽃, 남자는 물뿌리개"…대학 교수가 과제로 낸 블로그 글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서울시내 한 사립대학교 교수가 개인 블로그에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게시글을 올리고 이를 학생들에게 읽게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학생회는 해당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한국외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 대학 명예교수 A씨는 이번 학기에 담당한 경영학 관련 강의에서 수강생들에게 자신이 블로그에 쓴 글을 읽는 과제를 냈다.

 [A교수 블로그]
[A교수 블로그]

학생회에 따르면, A교수는 해당 글에 대해 "읽기 필수!!!!"라며 "수필 앞부분 읽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음에 미리 양해 바람…재미로 쓴 수필이었음을 감안해 주길"이라고 적었다.

이를 본 학생들은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 인식이 포함됐다며 A교수의 글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일부 수강생은 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또 A교수 블로그에 올라온 다른 글에는 "10여명의 교수와 부산에 갔다가 대낮에 창녀촌 관광을 하게 됐다"거나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로 쓴 표현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글은 과제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A교수가 개인 블로그에 여성혐오적 글을 다량 게재했으며 이 글들은 수강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며 "A교수는 해당 게시물에 대해 책임지고 교단에서 내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회는 "(A교수는)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에 다녀온 것을 일종의 기행담 취급했다"며 "'남성의 본능'이라는 허상을 쥐고 여성을 착취하는 구조에 가담하는 교수는 교육자로서 교단에 서 있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학생회 측은 지난 18일 학교 측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A교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A교수는 '개인 생각을 블로그에 10년도 전에 써놓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과하다'며 과제로 낸 해당 글에는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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