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매매株 폭탄돌리기?…'묻지마 투자' 주의보

웅진에너지 79% 내렸다 112% 급등…평균 96% 폭락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상장폐지를 앞둔 웅진에너지가 정리매매 기간에 투기자금이 몰리면서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차익을 노리고 뛰어드는 이른바 '정리매매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리매매 중인 웅진에너지는 오후 3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12.63% 뛴 40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리매매 첫날이었던 전날에는 79.21% 폭락하며 914원에서 190원으로 떨어졌다.

정리매매는 주식 보유자들이 상장폐지를 앞두고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가격이 높아질 때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세력이 끼어들면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달 정리매매를 실시한 종목들의 평균 등락률은 마이너스(-)96%에 달했다.

주식 투자 관련 종목 게시판에는 정리매매 종목이 급등했다며 매수를 부추기는 글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웅진에너지 종목 게시판에는 '500만원 정도 이득을 봤다. 다시 들어가서 종가 노려본다' '300만원 들어갔는데 물려 있다'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묻지마식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7개(웅진에너지 제외) 기업의 정리매매 기간 수익률은 평균 -96.5%였다. 정리매매 전 6천680원이던 피앤텔은 98.2% 내린 117원으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같은 시기에 정리매매를 시작했던 차이나그레이트는 주당 518원이었던 주가가 12원으로 97.6% 빠지며 상장폐지 됐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후 투자자가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7일간의 매매 기간을 주는 제도다. 개장 시각 오전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단일가 매매를 통해 거래된다. 본래 취지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지막 매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가격제한폭이 없어 투기꾼들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리매매 종목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평균 수익률이 -90%인 정리매매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정리매매 종목 거래는 '폭탄 돌리기'와 다름 없다고 경고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리매매 종목에선 인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려 이득을 보려는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자들도 알다시피 정리매매에서 수익을 올리기는 사실상 힘들다. 묻지마 식의 매매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류은혁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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