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니즈 반영해 멘토링 강화”…닻 올린 CJ문화재단 ‘2020 스테이지업’

18일 창작자·멘토 상견례…8월까지 작품 개발·9월 초 품평회·11월 리딩공연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CJ문화재단의 올해 스테이지업 공모에 선정된 창작자들이 멘토들과 상견례를 하고 본격적으로 작품 개발 작업에 들어갔다.

2010년부터 시작한 스테이지업은 뮤지컬 부문 신인 창작자들의 작품 개발과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두 얼굴’ ‘세인트 소피아’ ‘엄마는 열여섯’ ‘홍인대’ 4편을 선정했다. 멘토로는 조용신·정태영·오경택·오세혁 연출과 김은영·김길려·양주인·이진욱 음악감독이 활동한다.

신인 창작자들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진행한 ‘2020 스테이지업 멘토 상견례’에 앞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서로 의견을 조율해 멘토 매칭을 마쳤다. 멘토들은 정해진 작품의 대본과 음원을 전달받아 일주일 동안 사전 숙지를 한 뒤 이날 첫 멘토링을 시작했다.

‘세인트 소피아’ 팀 멘토링 현장. [CJ문화재단]

시인 이상의 아내였고 화가 김환기의 아내이기도 한 여인 변동림(또 다른 이름 김향안)의 사랑과 예술 이야기를 그린 ‘두 얼굴’(김한솔 작가, 정혜지·문혜성 작곡가)은 정태영 연출과 김은영 음악감독이 맡는다.

오경택 연출과 김길려 음악감독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 조연이었던 소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체적 여성의 시각으로 원작을 새롭게 풀어낸 ‘세인트 소피아’(양소연 작가, 이승현 작곡가)의 멘토로 나선다.

조용신 연출과 양주인 음악감독에게 배정된 ‘엄마는 열여섯’(유아라 작가, 정경인 작곡가)은 함께 살았지만 각자 외로웠던 가족 안에서 엄마와 딸의 사랑, 우정을 그린 동시대극이다.

‘조선왕조실록’ 중 ‘세자 양녕대군이 궁궐 밖에서 연희패와 만났다’는 한 줄에서 이야기의 영감을 얻은 ‘홍인대’(송현범 작가, 김주현 작곡가)의 멘토는 오세혁 연출과 이진욱 음악감독이다.

‘세인트 소피아’ 팀 멘토링 현장. [CJ문화재단]

CJ문화재단은 올해 창작 지원금을 지난해보다 두 배로 상향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내용을 강화했다. 멘토링은 8회로 늘리고, 멘토들이 리딩공연까지 창작자들과 함께 작품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의 변화를 줬다.

이날부터 8월 31일까지 전문가 멘토링 및 작품 개발을 해 내부 중간평가를 거친 뒤 9월 초에 품평회를 할 예정이다. 리딩공연은 11월에 일주일에 한 작품씩 4주에 걸쳐 선보인다.

민지성 CJ문화재단 부장은 “작년까지는 멘토링 기회가 대면으로 두 번, 서면으로 한 번이었는데 물리적으로 그 자체를 여덟 번으로 늘렸다”며 “창작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8개 팀을 뽑아서 멘토링을 하고 거기서 4개 팀을 선정해 리딩공연을 하다 보니 멘토링 받은 방향과 리딩공연을 올린 감독님이 달라서 단절된 느낌이 있었다”며 “그래서 올해는 심사를 간소화하고 처음부터 4개 팀을 선정해 멘토를 팀처럼 붙여서 이분들이 끝까지 같이 끌고 가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에 뮤지컬 ‘호프’의 강남 작가가 인터뷰 때 멘토링 덕분에 신인이 극본상과 작품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 말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며 “창작자들에게 쭉 들어오던 얘기를 강남 작가도 하니까 멘토링 기회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2020 스테이지업 선정 창작자 단체 사진. [CJ문화재단]

민 부장은 “실제로 심사 때 약속이나 한 듯이 멘토링 얘길 다들 했다”며 “전문가를 만나 본인 작품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기대를 많이 하더라”고 창작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지원금을 늘린 것도 그들에게 매력적이었겠지만 멘토링을 할 수 있고 그분들이 작품을 쭉 책임지고 같이 하는 게 좋아서 지원했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스테이지업 선정작 중 공연화한 뮤지컬로는 ‘아보카토’ ‘여신님이 보고 계셔’ ‘풍월주’ ‘모비딕’ ‘라스트 로얄 패밀리’ ‘안녕! 유에프오’ ‘아랑가’ ‘판’ ‘줄리 앤 폴’ ‘카라마조프’ ‘붉은 정원’ 등이 있다.

이번에 멘토로 참여하는 조용신 연출과 이진욱 음악감독은 2010년 각각 ‘모비딕’과 ‘아보카토’로 스테이지업 공모에 창작자로 선정된 후 지금까지 꾸준히 해당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민 부장은 두 전문가에 대해 “신인 창작자 발굴이라는 좋은 취지도 있고 개인적으로 애정 있으셔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계신다”고 귀띔했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