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이미지·공간 듣는다…‘너의 감정과 기억’전 개막


디뮤지엄, 세계적 작가 13팀 사운드&비주얼 아트 작품 22점 소개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미술관 전체를 소리의 울림으로 채우는 대규모 사운드 아트 기획 전시가 디뮤지엄에서 19일부터 펼쳐진다.

디뮤지엄은 듣는 경험과 보는 것을 통해 감성을 확장하는 새로운 장르의 공감각적 기획 전시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을 이날부터 오는 12월 27일까지 연다.

Robin Minard, Climate Change (Blue), 2020. Photo by D MUSEUM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작가 13팀의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관객주도형 퍼포먼스, 인터랙티브 라이트 아트, 비주얼 뮤직 등의 사운드&비주얼 아트 작품 22점을 다양한 범주로 소개한다. 총 3개 층에 걸친 13개의 독립된 공간을 11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기존 2개 층의 전시실과 더불어 작품 및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들까지 함께 공개하며 디뮤지엄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개막한다.

전시는 듣고 보는 경험을 소리·빛·공간 등 다양한 감각이 결합된 작품으로 선보인다. 관객은 눈과 귀, 손을 적극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작품에서 오는 신체와 감정적 자극을 실감할 수 있다.

David Helbich, House of Ear, 2020. Photo by D MUSEUM

디뮤지엄은 전시에 대해 “온전한 집중을 통해 자신의 감각을 새롭게 발견해보는 것에서 출발해 점차적으로 온몸을 이용해 이미지와 공간을 듣는 새로운 방식의 확장된 경험으로 관객을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M1 전시장에 들어서면 로빈 미나드의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을 만날 수 있다. 차분한 빛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수백 개의 작은 스피커들을 통해 송출되는 세밀하고 맑은 소리에 먼저 귀가 기울여지는 작품이다.

이어 간단한 지시문을 수행하며 소리 감각을 깨우는 다비드 헬비히의 관객주도형 퍼포먼스와 몽환적인 목소리로 듣는 이의 고유한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는 크리스틴 오펜하임의 보컬 설치를 경험한다.

Bona Park, Kotakina Blue 1, 2015. Photo by D MUSEUM

Lab212의 인터랙티브 사운드 아트를 통해 손끝으로 아름다운 빛과 화음의 세계를 열어보기도 하고, 사운드메이킹의 비하인드 신과 함께 구성된 박보나의 멀티채널 영상 작품들을 듣고 감상할 수도 있다.

계단으로 이어지는 M2 전시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들을 만나며 소리가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경험하게 된다.

낯선 소리와 빛의 진동을 통해 소리·빛·신체·그림자의 상호작용을 느끼게 해주는 키네틱 사운드 인스톨레이션과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 침묵의 공간 안에서 조명의 빛에 따라 색의 리듬을 인식해보는 도론 사제의 장소 특정적 설치가 서로 다른 감각을 자극한다.

Doron Sadja, We Are Never 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2017/2020. Photo by D MUSEUM

로버트 헨케의 대형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는 섬광처럼 빛나는 레이저의 움직임과 사운드가 생성하는 무한한 공간으로 이끈다. 1940년대부터 애니메이션과 음악이 결합된 시청각 작업으로 오늘날 MTV 뮤직비디오의 초석이 된 비주얼 뮤직 선구자 메리 엘렌 뷰트와 줄스 엥겔, 조던 벨슨의 대표작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은 작품 속에서 쏟아지는 소리의 울림을 맞으며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거닐 수 있는 MONOM의 몰입형 4D사운드 설치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Robert Henke, Fragile Territories, 2011/2019. Photo by D MUSEUM

전시장 외부 공간인 3층에서는 비주얼 뮤직의 역사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지는 오스카 피싱거의 대표작들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곡을 담은 조던 벨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조명에 동화적인 터치를 더한 바스쿠와 클루그의 인터랙티브 라이트 사운드 조각도 볼거리다.

디뮤지엄 관계자는 “소리를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닌 확장된 시각으로 이끌며 관객 각자에게 지각적·정서적으로 떠오른 감정과 기억을 감각 이상의 울림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Vasku & Klug, Breath of Light, 2018 ©Preciosa Lighting. Photo by D MUSEUM

한편 이번 전시는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제한하는 ‘거리 두기 관람’으로 운영된다. 온라인 사전 시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으며, 네이버 예약 사이트와 디뮤지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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