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학술지 논문 게재 2년간 급감…연구재단 분석


서울대, 가톨릭대, KAIST, UNIST 등 4개교가 비중 가장 낮아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부실학술지를 활용한 연구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일었던 2018년 이후 2년간 한국 학계의 부실의심 학술지 게재 논문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연구재단이 13일 발간한 '한국학자의 비올(Beall) 리스트 저널 논문 게재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연구자들이 발간한 전체 논문 중 '부실 위험 저널'을 통해 출판된 논문의 비중은 2016년 5.7%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4.5%로 감소한 뒤 2018년 1.3%, 2019년 0.8%로 급격한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부실 위험 저널'에 발표된 전 세계 논문 대비 한국 논문 비율도 2017년 7.6%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2019년에는 2.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5~2017년 기간 동안 부실학술지 논문 게재 비율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았던 한국은 2017~2019 기간 동안에는 세계 7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추적조사 대상저널(404종)의 한국논문 점유율 변화 추이 [한국연구재단 보고서 인용]

한국연구재단이 분석한 '부실 위험 저널'은 부실학회/학술지 목록으로 유명한 비올리스트에 오른 저널 중에서 엘스비어社가 운영하는 학술논문인용색인 스코퍼스(Scopus)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학술지 404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 기준은 지난 2016년 '한국의 부실학술지 출판이 OECD국가중 1위'라는 발표로 화제를 모았던 체코과학아카데미 보고서가 분류한 기준에 따른 것이다.

연구재단은 '부실 위험 저널'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각 리스트가 몇 가지 기준에 의해 약탈적 또는 부실 학술지로 분류하고 있으나 모든 학술지에 적용할 수 있는 공인된 기준은 아니며 각각의 부실 여부는 해당 분야 연구자들이 개별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엘스비어는 '부실 위험 저널'로 분류된 404종에 대한 재심사를 통해 지금까지 총 286종을 탈락시켰으나 117종은 등재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재단의 분석은 올해 3월 4일 현재 스코퍼스 DB를 기준으로 했다.

이 기준에 따라 지난 7년 동안 404종 저널에 게재된 논문은 총 34만4천363건이었고 이 중 한국 논문은 2만1천156건(6.1%)이었다. 2019년 한 해 기준으로는 404종 저널에서 한국인 논문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2%이며, 전체 한국논문 대비 404종 저널 논문은 0.8%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5.7%에 비해서는 급격히 하락한 수치다. 아직 스코퍼스 DB에 등재된 117종 저널 논문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전체 한국논문 대비 0.8%를 기록했다.

지난 7년 동안 404종 저널에 게재된 한국논문의 대학별 점유율은 성균관대학교가 4.8%(1천18편)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대학교 4.4%(937편), 연세대학교 3.4%(709편), 경북대학교 3.2%(686편), 고려대학교 3.1%(662편) 순이었다.

지난 7년간 스코퍼스급 논문이 4천개 이상인 45개 대학 중에서 부실위험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비중이 한국 평균(2.8%) 보다 높은 대학은 13개 대학이었으며 공주대(10.0%), 숭실대(8.2%), 광운대(7.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전체 스코퍼스급 논문 대비 부실위험저널 비중이 1% 이하인 대학은 12개 대학이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KAIST, UNIST 등 4개교는 0.5% 이하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2017년 이후 국내 연구자들의 부실 학술지 이용이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해 보고서는 "2018년 부실학회 논란과 관련자 징계 추진 등으로 연구자들의 부실저널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것과 국가연구개발 과제의 성과지표에서 논문 건수 지표가 원칙적으로 폐지되고 질 중심의 평가가 도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한 "연구자들의 부실의심저널 이용감소 추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대학 등 연구기관에서 실시하는 승진심사, 정년보장심사 등의 평가가 양 중심에서 질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연구자들이 특정 저널이나 학술단체의 부실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적절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학계가 스스로 부실학술지/학회 정보를 공유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한 건전학술활동지원시스템(safe.koar.kr)을 지난 3월 오픈, 현재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10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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