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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과 합당 뜸 들이더니··· 커지는 한국당 '독자생존설'


합당 여부 21대 당선자 '총의' 원유철 대표 임기도 연장할 듯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을 벗어난 '독자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으로 원래 합당이 예정된 수순이지만 정치권 내에선 국민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시나리오가 공공연히 나돈다.

통합당과의 별개 교섭단체 구성은 독자 생존을 전제로 한 얘기다. 한국당이 합당 자체를 21대 국회 당선자 총회로 재논의하는 한편 원유철 대표의 임기 연장이 추진되는 정황도 독자 노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4일 한국당 등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당 지도부는 통합당과의 합당을 21대 당선자 19명의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오는 19일 당선자 간담회와 전당대회로 합당 여부에 대해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한국당은 올해 초 창당 당시부터 현 대표 임기를 20대 국회가 끝나는 오는 29일로 못박았다. 4·15 총선으로 당선된 비례대표 의원 전원이 통합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한국당 지도부가 합당을 이끈다는 의미다.

지난 2월 창당 당시 한선교 대표는 통합당 지도부의 의사를 배제한 자체 비례대표 공천 파동으로 총선 직전 물러났다. 현재 원유철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최근 미묘하게 통합당과 합당을 둘러싸고 결이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잇다.

원유철 대표는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은 반드시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기가 문제"라고 여지를 두는 상황이다. 통합당과 논의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본인의 당대표직 임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한국당은 21대 당선자 중 한 명만 추가로 영입해도 국회 내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원내 20석 이상 교섭단체로서 별도로 정당보조금이 지급되는 한편 국회 내 부의장과 함께 상임위원장 1석 이상을 배분받을 수 있다. 18개 상임위 전체 간사직을 배정받으면서 현 민주당, 통합당 중심 국회운영에서 독립적 주체로 원내 협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21대 당선자 중 무소속은 5명이다. 통합당 출신은 홍준표, 윤상현, 김태호, 권성동 당선자가 이번 총선에서 당내 공천 반발로 무소속 출마 후 당선됐다. 그러나 통합당 합류를 희망하는 데다 당대표급 중진들이라 한국당의 이탈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나머지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경우 민주당 입당을 희망한다. 이런 상황에서 의석수 3명인 국민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이미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당 절차를 마쳤다. 한국당의 독자노선은 민주당은 물론 통합당에도 반가운 시나리오일 수만은 없다. 민주당 입장에선 원내 협상에서 상대할 교섭단체가 추가된다. 사실상 통합당이 2개의 당으로 나뉘는 상황으로, 통합당 입장에선 의석수가 84개로 규모는 물론 원내 영향력도 더 줄어든다.

한편 민주당은 한국당 독자 생존 시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세적 입장을 표명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14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통합당과 한국당이 끝내 정도(합당)를 거부할 경우 국회법 등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여당 주도의 원구성 협상을 예고한 것인 만큼 한국당의 독자 생존이 기정사실화될 경우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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