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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분주


"상승국면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대응태세 갖추자" 당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코로나19는 올해 비즈니스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전시에는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는데 그때마다 전략도 다르게 수립하고 대응해야 한다."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불확성이 커지자 최근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 사회적인 큰 변화가 표준이 되는 등 우리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립해 업턴(상승 국면)이 됐을 때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위기 이후를 위한 대응을 강조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사진=삼성전기]
27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사진=삼성전기]

올해 초 취임한 경 사장은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펼치기 어려운 만큼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지 못했지만, 기존에 주력하고 있던 전장 분야 등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경 사장은 지난 1월 20일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의 기술 혁신을 이끌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학사와 석사, 박사를 받았고, 2001년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세계 메모리 시장을 선도한 경험이 있다. 삼성전기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전임자였던 이윤태 사장도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인데, 성장성이 정체된 삼성전기를 안정 궤도에 들어서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 사장에게는 수익성 개선과 시장 확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이다. MLCC는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 중 하나로, 전장용 MLCC의 경우 전체 MLCC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분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스마트폰용 MLCC와 카메라모듈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장 분야의 중요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기의 MLCC 매출에서 전장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 정도인데, 오는 2022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2년 전 세계 전장용 MLCC 시장에서 '톱2'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세워놨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분야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분야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전기]

올해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장용 MLCC를 포함해 MLCC 분야 강자인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받으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최근 무라타제작소는 일본 MLCC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수 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무라타의 MLCC 생산량은 월 1천200억~1천300억 개로 이 중 60%를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다. 무라타는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MLCC 1위 기업으로, 무라타의 위기는 2위인 삼성전기(점유율 22%)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경 사장의 첫 성적표가 될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이 예상되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은 2조261억 원, 영업이익은 1천537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9%, 19.2% 감소한 수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둔화가 우려됐으나 양호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MLCC, 카메라 모듈 생산이 정상 수준에 근접하게 진행돼 생산 차질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반면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모델향 멀티카메라 공급으로 모듈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되겠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이 일부 반영될 것"이라며 "3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MLCC와 모듈의 공급 감소는 불가피하며, 2분기에 관련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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