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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두 얼굴…앞에선 운항재개 뒤에선 권고사직


노동청, 노승용 대표 임금체불로 검찰 송치 예정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국내 최초 소형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경영난으로 지난해 말 운항을 전면 중단한 후 지난달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앞에서는 운항 재개를 외치면서 뒤에서는 권고사직의 양면성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노승용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대표는 임금체불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양양~부산 정기운항을 재개한다며, 지난 2월 25일 항공운항증명(AOC) 연장을 위한 시범운항을 진행했다.

앞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지난해 12월 28일 회사 공지를 통해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2009년 운항을 시작한 국내 최초 소형항공사다. 50인승 소형항공기로 김포·김해·광주·제주 등 국내선뿐 아니라, 일본 등 국제선 운항을 해왔다.

하지만 같은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취항을 시작하고, 일본 여행 보이콧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어 더 이상 운항이 어렵다고 판단해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와 함께 사측은 지난해 12월 30일 직원들에게 '급여 지급 불가상황에 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 임금 지급이 어렵다고 했다. 내부 직원에 따르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직원들에게 월급의 절반 이하를 줬고, 이후부터는 아예 월급을 주지 않았음에도 12월 말까지 비행스케줄을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지난 2월 25일 양양~부산 노선 시범운항을 진행한 것이다. 3월 29일부터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선 AOC 연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60일 이상 운항 정지 상태가 계속되면 국토교통부에서 운항 정지 또는 취소를 검토한다"면서 "AOC 유지를 위해 지난 2월 직원들이 탑승해 시범운항을 진행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실제로 3월 29일이 되자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운항을 재개하지 않았다. 공식 홈페이지는 접근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운항을 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운항하기 그런 게 있어 아직 항공청이랑 항공사가 협의 중"이라며 "휴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항공기. [사진=뉴시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항공기. [사진=뉴시스]

언젠가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최근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A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사측은 재직 중인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메일을 보내 "항공업계 전반의 어려움은 물론 코로나19로 회사가 단기간에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면서 "권고사직 결정을 알려드리오니 적극 협조 부탁드린다"고 통보했다.

A씨는 운항을 재개한다는 기사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AOC 유지를 위해 직원들을 태우고 잠깐 부산에 갔다 온 것이 언론을 통해 기사화됐는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것이다.

근거는 이제 운항할 비행기가 없어서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소형항공기 3대를 운용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1대는 올 초에, 1대는 2월 시범운항 후 3월경에 각각 리스사에서 가져갔고 마지막 1대는 수리비 지급을 못해서 지난해부터 계속 중국소재 정비업체에 묶여 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서울지방항공청은 AOC 유지를 위해 직원들을 태워 부산에 갔다 온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AOC 유지를 위한 시범운항이라 직원이 승객인 것은 아무 상관없다"면서 "이후 60일 안에 운항을 재개하면 유지가 된다"고 설명했아. 이어 "양양~부산 노선 정기 운항 재개는 다른 항공사들처럼 스케줄을 신청한 것이라 스케줄일 뿐 운항 하고 말고는 항공사에서 결정할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직원들 임금체불과 관련해 노승용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대표는 다음 주 안에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그동안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강릉지청에서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노동자들이 신청한 임금체불진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A씨에 따르면 조직도 상 전체 직원은 90명 정도다. 하지만 이미 퇴직한 이들도 있어 진정인은 당초 10여 명 정도였다. 체불임금은 급여가 높은 기장의 경우 한 사람당 5천만 원이 넘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강릉지청 관계자는 "진정 내신 분들이 많은데 취하하신 분들도 있고 해서 처벌을 원하시는 분들이 5~6명 정도다"면서 "노승용 대표를 검찰로 송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데, 다음 주 안으로 검찰에 서류가 넘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대표의 검찰 송치 등 영업 관계는 잘 모른다"며 "회사 내부적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개입을 하지 못하고 운항 재개 여부와 관련해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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