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희화화 표현' MBC 개표방송 논란일자…"오해 불러 죄송"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MBC가 21대 총선 개표방송에서 서울 동작구을 후보를 소개하면서 여성을 희화화하는 표현을 썼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사과의 뜻을 전했다.

MBC는 16일 오전 0시 방송을 통해 "의도는 전혀 아니었지만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MBC 방송화면]

앞서 MBC는 지난 15일 개표방송 중 '영화보다 영화 같은 승부를 펼치고 지역'이라며 '서울 동작을'의 개표 상황을 전했다. 이 곳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표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었다.

MBC는 '여성 법관 출신 닮은꼴 매치'라고 소개하면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선거 드라마다"라며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 판사 선후배간의 대결, 서울 동작을의 결말은"이라는 멘트를 내 보냈다.

나 후보는 1990년 34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법연수원 24기이고, 판사로서 한참 후배인 이 후보는 98년 사시를 통과했으며, 2002년 사법연수원 31기를 수료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관계에 빗대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멘트를 삽입한 것이다.

이 멘트는 지난 2015년 가수 예원이 배우 이태임에게 언쟁 도중 이러한 취지의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돼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프로그램 촬영 중 이태임과 말다툼 중 예원이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고 이태임에게 말해 파문이 일자 두 사람은 방송 활동을 중단한바 있다.이후 해당 발언은 주로 여성 간의 다툼을 희화화하는 데 쓰였다.

일부에서는 MBC의 이같은 멘트가 적절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후보들의 성별에만 주목해 이 같은 멘트를 사용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형, 저 맘에 안 들죠. 이런 발언이 방송에서 송출되어도 담담하게 넘어갈 거냐"고 반문하며, "왜 유독 여성 후보들에게만 조롱하는 발언을 하고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MBC에서 보는 여자 후보자들 간의 경합은 여자 간의 다툼 정도밖에 안됩니까"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21대 총선 '빅매치' 지역 중 하나로 꼽힌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더 나은 동작,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제가 가진 헌신과 열정을 다 바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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