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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호남 '싹쓸이' 노리는 與…민생당 중진들 인지도로 맞서


민주당 20대 총선 '설욕' 전석 목표, 박지원·천정배 등 호남 중진 줄줄이 '위기'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이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성향의 지지층이 가장 적극적으로 결집하는 지역은 단연 호남이다.

호남은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돌풍' 진원지다. 전라남·북, 광주 등 호남 지역은 역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유지했으나 20대 총선만큼은 사실상 국민의당으로 몰표를 던졌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 결과 전체 28석의 호남 의석 중 23곳을 당선시키며 비례대표 포함 38석으로 창당 후 첫 선거에서부터 톡톡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금 사정은 정반대다. 민주당은 호남의 사실상 전역을 재탈환한다는 확고한 목표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상 파악된 민심도 대체로 부합하는 모양새다. 기존 민생당 소속 호남 대표 중진들조차 이번 선거를 통해 줄줄이 교체될 전망이다.

지난 26일 중앙선관위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 이후 양향자 민주당 후보와 천정배 민생당 후보가 각 자 기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26일 중앙선관위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 이후 양향자 민주당 후보와 천정배 민생당 후보가 각 자 기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지원·천정배·박주선·정동영…'호남 거물'들의 운명은?

이번 총선의 지역구 선거 전반적인 구도는 전국적으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겨루는 1:1 양상이다. 호남은 다르다. 과거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한 이후 여러 차례 분열을 거듭한 결과 탄생한 민생당이 호남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후보들을 공천했다. 다만 후보들 면면은 그대로다. 20대 국회 입성 당시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선거에서 호남 표심을 상징하는 대표적 지역이 전남 목포다. 목포는 민주당에선 김원이 후보가 출마했다. 상대는 호남의 대표적 거물급 정치인 박지원 민생당 후보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각별한 위상을 갖는 인물이다. 목포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박지원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비서실장 출신으로 14대 국회 비례대표 당선 이후 18대부터 20대까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이같은 박지원 후보의 경력 탓에 당초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선거 국면 초반부터 김원기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선거 당일이 가까워질수록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국민일보와 CBS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4~5일 목포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교적 최근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3%포인트, 기타 상세한 내용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김원이 후보가 42.5%, 박지원 후보가 30.1%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 민생당 지도부 회의에서 정동영 의원(왼쪽)과 박지원 의원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의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17일 민생당 지도부 회의에서 정동영 의원(왼쪽)과 박지원 의원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의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광주광역시 관내 8개 선거구는 지난 20대 총선 당선자 전원이 국민의당이었다. 지금 분위기는 정반대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광주 서구을이다. 양향자 민주당 후보와 천정배 민생당 후보의 리턴 매치다. 양향자 후보는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영입인사 1호로 삼성전자 최초 고졸 출신 여성임원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천정배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법무장관을 역임한 6선 의원이다. 호남 대표 중진이자 인지도 측면에서 양향자 후보에 비해선 압도적이다. 그 결과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대표의 영입인사라는 상징성에도 불구, 천 후보에게 20%p 이상 득표 차로 패했다. 이번은 어떨까. TV조선이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한 지난 4일 기준 실시된 여론조사(광주 서구을 거주 유권자 5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에서 양향자 후보는 63.2% 지지율로 압도적이다. 천정배 후보는 20.4%에 불과했다.

광주 동남을은 이병훈 민주당 후보와 박주선 민생당 후보, 무소속 김성환 후보가 맞붙는다. 박주선 후보는 김대중 정부 법무비서관 출신의 4선 의원으로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KBS광주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31일~1일 여론조사(광주 동남갑 거주 유권자 5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에선 이병훈 후보가 55%, 김성환 후보 18.8%, 박주선 후보 1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6일 21대 총선 김동철 민생당 후보(왼쪽)와 같은 당 박주선 후보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21대 총선 김동철 민생당 후보(왼쪽)와 같은 당 박주선 후보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 광산갑에선 이용빈 민주당 후보와 김동철 민생당 후보가 맞붙는다. 김동철 후보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 재임 당시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4선 중진 의원으로 국민의당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한 사진을 이용한 이색 선거유세로 관심을 끌었지만 여론조사 결과 이용빈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덕 민주당 후보와 장병완 민생당 후보가 맞붙는 광주 동남갑에서도 3선 중진인 장 후보가 불리한 흐름이다.

전북 최대 관심지역은 김성주 민주당 후보와 정동영 민생당 후보의 리턴 매치가 열리는 전주병이다. 김성주 후보와 정동영 후보는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김성주 후보가 정동영 후보의 정계입문 시기 정책보좌역을 맡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는 열린우리당 의장, 통일부 장관, 민주당 대선주자 경력을 갖춘 데다 이 지역이 고향이다. 15, 16, 18, 20대 총선에서 모두 이 지역에서 당선됐다. 20대 총선의 경우 김성주 후보가 0.75%포인트 득표율 격차로 패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상당히 앞선 것으로 나타난다.

전북 익산을도 관심지역이다.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민주당 후보로 조배숙 민생당 후보를 상대로 설욕전을 벌인다. 조배숙 후보는 2000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입성한 4선 의원이다. 민주평화당 대표를 맡기도 했다. 만만찮은 지역 내 인지도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병도 후보가 비교적 큰 지지율 격차로 앞서는 상황이다.

전북 군산에선 신영대 민주당 후보,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대결한다. 김관영 후보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낸 재선의원으로 국회 내 대표적인 정책통이다. 민생당의 통합과정에서 노선 차로 이번 선거에선 무소속 출마했다.

신영대 후보가 여론조사상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선거 당일이 가까워질수록 접전 양상이다. 전북 정읍·고창은 윤준병 민주당 후보와 유성엽 민생당 후보의 대결 구도다. 유성엽 후보도 현 민생당 공동대표로 3선 중진급 인사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불리한 상황이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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