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버멕틴'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질본 "안전성 검증 안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는 등 안전성이 입증된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에 대해 방역당국이 아직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본부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약제에 대한 연구단계의 제언이지 임상에 검증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 유효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 [뉴시스]

그러면서 "정확한 용량이나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버멕틴과 관련된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 신청이나 개발 상담은 없었다"며 "일반적으로 구충제는 흡수율이 낮아 치료제로 개발되기 위해서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호주 모내시대 생의학발견연구소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는 세포 배양된 코로나19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이 소멸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내용은 항바이러스 연구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버멕틴은 구충제 성분이다. 이, 옴, 강변 실명증, 분선충증, 림프사상충증 등 기생충 질병 치료 약물이다. 이버멕틴은 미국식품의약국(FDA) 구충제로 승인받았으며,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 목록에도 포함됐다. 대체로 구충제는 기생충 미세 단백질과 결합해 기생충 체내로 포도당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한다. 에너지 공급을 고갈시켜서 성충, 알, 유충의 살충 작용을 한다.

왜그스태프 박사 연구진은 코로나19 이버맥틴의 항바이러스 활동을 테스트하기 위해 세포에 코로나19를 감염시켰다. 해당 실험에서 이버멕틴을 투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4시간이 지나자 바이러스 RNA가 93% 감소했다. 48시간 이후 바이러스 RNA는 5000분의 1까지 감소했다.

반면에 이버멕틴이 어떤 과정으로 코로나19를 약화시켰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인체 대상 임상시험도 진행되지 않았다. 왜그스태프 박사는 "이버멕틴의 작용 기전은 알 수 없지만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 방어력을 약화시키지 못하게 차단한다"며 "이들 결과는 세포배양 실험에서 나온 결과로,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버멕틴'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질본 "안전성 검증 안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