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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트럼프 지지율, 코로나19에도 ‘요지부동’


세계 최대 확진자, 늑장 대처, 각종 거짓말 등에도 오히려 상승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3일 현재 243,24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5,926명이 사망했다. 또 1천만 명에 가까운 직장인들이 실업자로 전락했으며, 주식 시장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폭락을 거듭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한 경기 후퇴가 찾아올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해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국민들은 트럼프가 위기 대응에 늦었고,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무시하는 대책을 발표하는가 하면, 주지사들을 비난한 사실을 기억하지만 지지율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 포스팀원들에 룰러싸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마켓플레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 포스팀원들에 룰러싸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마켓플레이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로 트럼프 지지율이 약간 올랐는데, 지난 주 조사에서 지지율이 갤럽은 49%, 폭스는 48%, 몬머스대학은 46%, 여론조사기관 퓨연구센터는 45% 등이었다. 대체적으로 재임 기간 동안 최고치이다.

국민들의 인식은 위기가 닥치면 매우 유동적으로 변하는데, 현 시점에서 중도적 성향의 국민들이 트럼프의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트럼프 쪽으로 이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이러한 현상을 ‘매우 이례적인 트럼프 현상’이라고 지난주의 조사 결과에서 밝혔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49%로, 다시 한 번 집권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공화당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반응이다. 공화당은 이미 지난달 조사에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가 8%p, 민주당 지지층 지지가 6%p 각각 상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은 트럼프의 천재적인 미디어 감각 덕분이기도 하다. 백악관에서는 대통령을 비롯, 코로나19 관련 전문가들이 매일 나와 그날 상황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브리핑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설명하는 전문가 옆에 어수룩하게 서 있고 이 장면은 케이블 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된다.

또 트럼프가 자유분방하고 자신 있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스타일은 유권자들을 설득하기에 좋은 태도다. 코로나19 위기에 시작된 트럼프의 일일 브리핑은 평균 8백50만 명이 시청한다. 그것은 케이블만의 시청자이고, 공중파나 인터넷 시청자는 포함하지 않은 숫자다.

전형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는 미국인들도 코로나19의 해결책을 제시할 트럼프와 의회를 주시하고 있다. 95%의 유권자들이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폭스의 여론조사 결과가 밝혔다.

의회가 최근 2조 달러 상당의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키자 유권자들의 의회 지지율이 10년 내 최고치로 상승했다. 31%라 다소 아직 미흡하기는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 수치는 10대들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수치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가 위기 사태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트럼프는 거의 매일 방송에 얼굴을 보이면서 정치에 관심이 없는 유권자들의 표도 끌어 모으고 있다.

현대의 거의 모든 대통령들은 심각한 국가 위기의 경우에 지지율이 상승했다. ‘국기 아래 결집‘ 효과도 종종 나타난다. 1979년 이란이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았을 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그러나 인질 사태가 1년 이상을 끌면서 카터 대통령은 지지율은 곤두박질쳤고, 그는 재선에 실패했다.

지난 해 뉴욕 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트럼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올 해 조사에서는 트럼프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으로 돌아선 유권자의 수는 많지 않지만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진다는 사실과는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망자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경제가 침체한다면 트럼프의 때늦은 대처가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연방 정부가 대처를 잘 못했거나, 또는 보통 수준의 대처 밖에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9%p 차이로 유권자들은 보다 강력한 정부가 코로나19의 유행을 막기 위해 도움을 주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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