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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LG전자, 1Q 출격 스마트폰 6종 중 5종 '외주 생산'


비용 절감 통한 수익성 확보 주력…"품질관리 엄격하게 진행"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올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의 ODM(제조자개발생산)·JDM(합작개발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스마트폰 사업부 수장인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공언했던 ODM·JDM 비중 50% 이상 확대를 연초부터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1분기 출시 또는 공개하는 스마트폰 6종 중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60 씽큐'를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이 ODM 혹은 JDM 방식으로 제작됐다.

LG전자 Q51의 모습. [출처=LG전자]
LG전자 Q51의 모습. [출처=LG전자]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 V60 씽큐를 비롯해 ▲LG Q51 ▲LG K41S ▲LG K51S ▲LG K61 ▲LG W10 알파 등 6종을 출격했다. 이 중 프리미엄 제품인 V60 씽큐는 베트남 하이퐁 공장 등에서 직접 제조하고, 나머지 중·저가 스마트폰 5종은 외부 업체에 생산 등을 위탁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주로 중국·인도 ODM 업체들과 손잡고 이들 스마트폰을 제작한다. 구체적인 제품별 ODM 업체는 확인되지 않으나 윙텍, 화친 등 중국 내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ODM 업체들이 주로 거론된다. ODM 방식 제작 스마트폰은 공통적으로 중가형 이하 제품들이다.

LG전자는 이미 K시리즈·X시리즈 등 저가형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활발하게 ODM·JDM을 진행해 왔으나, 중가형에 해당하는 Q시리즈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이를 적용했다.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맞춤형으로 내놓은 브랜드인 'W시리즈' 역시 ODM 제품이다.

ODM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보다 외주 비중을 더욱 늘린 생산 방식이다. OEM이 고객사의 설계도에 따라 제조업체가 그대로 제품을 만든다면, ODM은 제조업체가 제품 제작은 물론 설계와 개발까지 도맡아 고객사에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후 제품을 전달받은 고객사가 자체 검증을 한 후 자사 브랜드를 붙여 제품을 판매한다. ODM은 개발에서부터 설계, 부품 조달, 제조 등 대다수 과정을 외주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고객사는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JDM(합작개발생산)의 경우 제품에 탑재되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고객사가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사가 제조사와 협력해 핵심 부품 등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ODM보다는 고객사 개입 비율이 높다. LG전자 역시 ODM와 JDM을 병행하는데, 가격대가 높은 제품일수록 ODM보다 JDM 채용 비율이 높다.

지난해 LG전자가 생산한 스마트폰 중 30% 정도가 ODM·JDM 제품이었다. 이연모 부사장은 올해 이를 50%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용 절감 목적이다. 이를 위해 올해 ODM을 관리하는 조직을 팀에서 실 단위로 격상하고 본부장 직속 조직으로 편입시켰다.

실제 지난달 30일 공시된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과 비교해 2019년 LG전자의 휴대폰 생산능력(캐파)은 3천868만대에서 2천47만대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그만큼 LG전자가 직접 만든 스마트폰 대수도 줄었다. 자체 생산 능력이 줄어든 만큼 중저가폰 생산 물량은 ODM·JDM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이처럼 LG전자는 중저가 제품은 ODM·JDM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며 최대한의 이익을 냄과 동시에, V60 씽큐 등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대량 판매를 필두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연구개발 등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오는 5월에는 국내에 '매스 프리미엄' 5G 스마트폰 출시도 예정됐다. 당초 'G9씽큐'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LG전자가 G시리즈 폐기를 정식 발표하면서 다른 이름이 붙게 된다. V60 씽큐와 함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수익 개선의 선봉장을 맡을 전망이다.

다만 ODM 비중을 높일 경우 품질관리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ODM 업체들은 스마트폰 제조에 주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다. 국내 업체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더라도 일부 부품이 중국산이기는 하지만, ODM의 경우 배터리 등 핵심 부품까지 중국 업체 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QC테스트 등 스마트폰 품질 테스트는 LG전자 자체 제작 스마트폰과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부품 수급 면에서도 기본적인 AS를 고려해서 물량을 수급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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