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53돌 뉴롯데 ㊤] 50년 성공 DNA 바꾸고 생존전략 새판 짠다


신동빈 회장 "새 전략 준비"…현금 확보·외환 관리 지시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오는 3일 롯데그룹이 창립 53주년을 맞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한·일 원톱경영을 공식화했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뉴롯데'의 신동빈 체제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경영을 완전히 장악한다"면서 신 회장이 2022년 3월까지 일본에서 제과업체인 롯데 주식의 상장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며 한국을 중심으로 전개 중인 호텔 사업을 일본에서도 확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6년여에 걸친 경영권 분쟁도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월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후 롯데 후계구도에 다시 관심이 쏠리기도 했으나 신동빈 체제에는 변화가 없었다.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회장 선임에 대해 신동주 회장 측에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오는 3일 롯데그룹이 창립 53주년을 맞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한·일 원톱경영을 공식화하며 '뉴롯데'의 신동빈 체제에 힘을 실었다.
오는 3일 롯데그룹이 창립 53주년을 맞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한·일 원톱경영을 공식화하며 '뉴롯데'의 신동빈 체제에 힘을 실었다.

신 회장이 명실공히 '롯데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는 게 재계 일각의 분석이다. 그룹 내부의 각종 현안을 꼼꼼히 챙기기로 유명한 신 회장의 경영평가도 긍정적이다. 부친인 고 신 총괄회장의 '근면·성실'과 뚝심있는 경영에 자신만의 자신만의 스타일로 롯데의 DNA를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롯데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경영회의에 돌입하며 창립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해 그룹의 사업 전략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주문한 바 있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50년간 롯데를 재계 5위 기업으로 키웠다. 하지만 내수 위주의 사업으로 한계도 분명했다. 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롯데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롯데그룹은 ▲유통 ▲석유화학·건설 ▲식·음료 ▲관광·서비스 등 4개의 축으로 움직인다. 지금의 롯데를 만든 핵심 부문은 유통이다. 신 회장은 '글로벌 롯데'란 키워드를 제시하며 해외 진출도 강조하고 있다. 화학뿐 아니라 유통, 식품, 관광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중국에서 실패를 거울 삼아 제대로 된 성공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이다.

여기에 그룹 내 무게 중심은 유통기업에서 석유화학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전신은 호남석유화학이다. 신 회장은 1990년 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롯데는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석유화학 분야의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롯데는 '미래전략연구소'를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의 시장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월 중순엔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여기에 롯데지주와 계열사 주요 임원과 실무자가 참여해 비상대책위원회 형태로 사안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100년 기업 롯데’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평소 차분하고 말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이지만 사업적으로는 적극적인 행보를 나선다는 평가를 내린다.

신 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해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도 위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현금 확보와 외환 관리도 경영진에 지시했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동빈 회장은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경영 효율화와 경영권 완정화를 위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뚝심 있게 추진해왔다"며 "신동빈 회장은 '원톱 체제'에 쐐기를 박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53돌 뉴롯데 ㊤] 50년 성공 DNA 바꾸고 생존전략 새판 짠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