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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다시 찾은 목소리와 사랑, 가수 박혜경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목소리와 사랑을 다시 찾은 가수 박혜경이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며 위로를 전한다.

박혜경은 나이 10살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났던 아버지 홀로 남은 어머니와 세 명의 동생들을 위해 여느 집안의 장녀들이 그렇듯 일찍 철이 들어야 했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끼와 노래 실력을 뽐냈던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살리면서도 큰돈을 벌기 위해 가수를 꿈꿨고 중학생의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수많은 제작사의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가 하면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착실히 무대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1995년 ‘MBC 강변가요제’ 입상을 시작으로 24살의 나이에 그룹 '더더'의 보컬로 전격 데뷔한 박혜경은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고백' '안녕' '레인' '레몬트리' 등 특유의 청아하고 대체 불가능한 목소리로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선물했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가수 박혜경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가수 박혜경 [MBC]

4년동안 재판을 진행하면서 평생 동안 모았던 재산은 모두 처분해야했고 결국 승소를 했지만, 더 이상 그녀가 가수로서 설 수 있는 무대는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가야 했기에 제 2의 직업, 플로리스트의 길을 선택한 박혜경은 20년차 가수라는 커리어를 버린 채 밑바닥부터 다시 올라가야 했다.

설상가상 그녀에게는 또 한 번, 예기치 않은 시련이 찾아왔다고. 새 앨범의 제작을 맡았던 회사가 홍보비와 제작비를 횡령하여 사라지고 심지어 예전에 성대수술을 받았던 자리에 문제가 생겨 지난해 또 한 번의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오는 것처럼, 사랑스러운 여자 박혜경에게도 따뜻한 봄이 왔다고 한다. 박혜경은 1인 기획사로서 고군분투하며 신곡 준비와 성대 재활 훈련을 하고 있고 곧 한 아이의 엄마가 될 23년차 팬을 위한 1인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사실 그녀가 다시 가수로 돌아올 수 있었던 데에는 박혜경의 노래를 열렬히 사랑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는 푹 끓인 사골보다 더 진국 같은 남자친구가 있었다.

박혜경은 “스스로 해나가는 삶의 습관이 들다 보니까. 누구한테 의지하는 걸 잘 못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나는 혜경 씨가 다시 노래했으면 좋겠어. 내가 응원할 게’ 여자친구를 떠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제 노래를 좋아하고 지지해준다면 그렇다면 이 사람 손을 잡아도 되겠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존경할 점이 많은, 위트 있고 배려심 많은 남자에요”라고 말한다.

이제는 숱한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웃을 수 있게 된 그녀. 노래 할 때 행복하고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박혜경의 이야기는 31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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