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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 칼 댄 이연모…적자 탈출 '새판 짜기'


LG전자, 'G 시리즈' 버리기로…과감한 전략 펼친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해 12월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수장이 된 이연모 부사장이 적자 탈출을 위해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브랜드인 'G 시리즈'를 버리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브랜드·가격·콘셉트·마케팅 등 스마트폰 제품 관련 전략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 전략에 따라 자사 프리미엄 제품에 붙이던 'G시리즈' 브랜드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월 출시될 예정인 'G9 씽큐'(가칭)도 새로운 이름이 적용될 전망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브랜드·가격·콘셉트·마케팅 등 스마트폰 제품 관련 전략을 검토 중이다. [사진=LG전자]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브랜드·가격·콘셉트·마케팅 등 스마트폰 제품 관련 전략을 검토 중이다. [사진=LG전자]

아직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과거 초콜릿폰, 롤리팝처럼 디자인을 강조할 수 있는 펫네임을 브랜드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V 시리즈의 경우 최근 'V60 씽큐'가 출시된 만큼 다음 모델부터 브랜드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 이름에서 'G'를 떼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며 "향후 다른 모델이나 브랜드는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고질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변화를 주기 위해 대수술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누적 적자 금액은 3조9천억 원에 달한다.

LG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G'와 'V' 시리즈로 공략해왔다. 주로 상반기에는 G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V 시리즈를 출시해오다 지난해부터는 출시 시기와 상관없이 5G 스마트폰은 V 시리즈로, 4G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G 시리즈로 재편했다.

G 시리즈는 2012년 9월 '옵티머스 G'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LG그룹 회장이었던 고(故) 구본무 회장의 특별 지시로 선보인 모델이다.

이듬해부터는 옵티머스를 떼고 'G2', 'G3'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본격적으로 'G 시리즈'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2014년 5월 출시된 'G3'는 글로벌 판매량 1천만 대를 달성하며, LG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판매량이 줄며 실적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V 시리즈의 경우 최근 'V60 씽큐'가 출시된 만큼 다음 모델부터 브랜드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LG전자]
V 시리즈의 경우 최근 'V60 씽큐'가 출시된 만큼 다음 모델부터 브랜드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LG전자]

또한 전략 변화에는 이 부사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MC사업본부를 맡게 된 뒤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MC사업본부는 2017년 퇴임한 조준호 전 사장을 비롯해 최근 4년간 4명의 사령탑을 교체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절박함이 더욱 반영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확대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해 ODM 비중이 30% 정도였는데, 올해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는 중국 ODM 생산에 따라 공급 부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나, 마케팅 비용 축소와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며 "여전히 MC사업부의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연일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이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면서도 "시작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향후 전략과 제품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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