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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강민 클레어 대표 "집안 환기장치에 AI 접목…공기정화 ↑"


환기장치 토대로 공기 질 체크하고 정화…상용화 전부터 대기업 B2B 수요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공기청정기를 이용하면 집안 공기를 정화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공기청정기로 집안 전체 미세먼지를 관리하려면 최소 대여섯대의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를 해 주는 것이다. 환기장치를 이용한 공기 환기 시스템을 고민한 이유다."

선강민 클레어 대표는 집안 어디에나 있는 환기장치를 사용한다면 공기청정기만 사용하는 것보다 더욱 좋은 공기청정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6년 이후 지어진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대부분 환기장치(전열교환기)가 달려 있다. 이를 통해 외부의 깨끗한 공기가 내부로 유입된다. 그러나 정작 환기장치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존재를 안다고 해도 필터 교체 등 제대로 관리를 안해 방치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환기장치가 가동돼도 켜켜이 쌓인 먼지 때문에 공기 정화 성능이 극히 떨어진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아파트에 설치된 환기설비의 75%는 관리 소홀 등으로 기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강민 클레어 대표. [출처=클레어]
선강민 클레어 대표. [출처=클레어]

선강민 대표는 지난해 8월 아파트를 돌며 환기장치를 설치하던 중 이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 환기장치는 이미 갖춰졌지만, 오랫동안 가동되지 않아 먼지가 두텁게 쌓여 있었다. 선 대표는 이를 잘 활용하면 공기 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1차 테스터를 모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아이의 아토피가 많이 줄어들었다, 집안 공기가 너무 좋아져서 호텔에 놀러가도 답답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선 대표는 "환기장치를 개별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데 대부분이 이 사실을 모르거나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환기장치가 그대로 방치됐다"며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고 필터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환기장치를 대신 가동해 주고, 필터를 갈아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클레어가 고안한 환기 시스템은 환기장치를 토대로 추가 장치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환기장치에 AI(인공지능) 컨트롤러를 장착하고, 거실이나 침실에 공기질 센서를 설치한다. 공기질 센서가 집안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이산화탄소·화학물질은 물론 온도와 습도 등을 측정하면, AI 컨트롤러가 이를 토대로 자동으로 환기 장치를 가동한다. 기상청 데이터를 토대로 예측한 외부 환경 데이터도 활용한다. 이런 과정을 하루에 500번 가량 진행한다.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 효과를 낼 수 있다.

선 대표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미래 변화를 예측해 지금 환기를 얼마나 강하게, 몇 분 동안 해야 가장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할지를 결정해 컨트롤러에게 원격으로 명령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집안 공기가 나빠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공기를 깨끗하게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는 것이 선 대표의 설명이다.

 [출처=클레어]
[출처=클레어]

공기질 센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 스타업인 '어웨어' 제품이다. 샤오미 제품도 고려했으나 어웨어 제품의 데이터 정확도가 더 높다고 판단했다. 필터는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헤파필터를 사용한다. 방문 교체 서비스 신청 시 냄새와 화학물질을 잡는 나노필터와 카본필터가 추가된다.

보통 집안 공기 정화에는 공기청정기가 주로 사용된다. 수년 전부터 미세먼지가 부쩍 늘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클레어의 공기 환기 시스템 역시 집안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선 대표는 공기 환기 시스템과 공기청정기 간 차별점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아무리 청정면적이 큰 제품이라도 청정면적이 20평형대에 불과하다. 집안 전체 미세먼지를 관리하려면 5~6대의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이유다.

환기장치에 클레어의 컨트롤러를 설치한 모습. [출처=클레어]
환기장치에 클레어의 컨트롤러를 설치한 모습. [출처=클레어]

선 대표는 공기청정기가 포름알데히드 등 실내에서 나오는 유해가스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공기 환기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공기청정기의 실내 오염물질 정화 성능은 떨어진다"며 "실내 오염원은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안에서 정화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클레어의 공기 환기 시스템과 A사의 공기청정기를 비교했을 때, VOCs(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줄이는 속도가 공기 환기 시스템이 훨씬 더 빨랐다.

선 대표는 "공기청정기와 환기장치는 공기질 유지에 있어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며 "실제 그간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를 사용해 본 고객들도 환기 시스템과 공기청정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아직 본격적으로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미 성과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특히 B2B(기업간거래) 쪽 성과가 상당하다. 최근에는 SK건설의 아파트 스마트 에어케어 시스템에 클레어의 공기 환기 시스템을 내장하기로 했다. SK건설이 어웨어(클레어와 같이 협업한 공기측정기 스타트업)와 계약을 맺고 어웨어가 클레어와 협업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공덕·송도·과천 등에 올 연말 지어지는 2천700세대 규모의 5개 단지에 적용된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고객들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와 함께 몇몇 대기업 건설사들과도 시스템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

클레어는 현재 3차 체험단을 모집 중이다. 상용화 전 마지막 담금질이다. 조만간 '퍼핀 플레이스'라는 이름으로 공기 환기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퍼핀은 아이슬란드에 사는 펭귄을 닮은 작은 새로,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청정한 지역으로 꼽힌다. 선 대표는 "공기 좋은 곳에 사는 퍼핀이 고객들의 공간에 날아든다는 취지에서 이름을 붙였다"며 "'당연히 누려야 할 깨끗한 공기를 되찾자'는 목표로 사람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머무는 공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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