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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보다도 싼 은행주…임원들 '사자' 자신감


'코로나19' 증시에 낙폭과대 은행주들, 최근 급반등 '훨훨'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미운오리새끼가 된 금융지주 주가가 최근 급반등에 나서고 있다. 임원들도 앞다퉈 자사주를 매입중인데, 가격이 너무 싸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했지만, 특히 은행주의 주가 낙폭이 두드러졌다. 실물경제 침체가 금융시장 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금융위기 트라우마'를 촉발시킨 탓이다.

KB국민은행의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27일 기준 은행업 지수는 올 들어 38% 급락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9%)보다 두배 넘게 떨어졌다.

특히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은행업종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27배로 추락한 상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시절의 0.37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의 0.28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PBR은 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수치로 값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다보니 금융지주 임원들은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며 저가매수와 주가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더불어 이원덕 부사장, 박경훈 부사장, 신명혁 부사장, 정석영 전무 등 경영진은 우리금융 주식 1만1천782주를 장내매수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우리금융이 올 한해 견실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최근 금융주를 둘러싼 우려가 과도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도 지난 2월19일 우상현 KB국민은행 전무를 시작으로 김기환 KB금융 부사장, 이창권 KB금융 부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줄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함영주 부회장은 지난 18일 5천주를 장내매수했고, 황효상 부사장, 박의수 전무, 안선종 상무, 이종승 상무 등의 경여진도 매입 행렬에 참여했다.

이 밖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등 지방 금융지주 경영진도 이달 들어 자사주 매입에 활발하게 나섰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천5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도 지난 26일 발표했다.

◆ 은행주 주가, 반등장에서 상승폭 두드러져

다행히 최근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에 나서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면서 증시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유독 낙폭이 컸던 은행주가 반등폭도 크다. KRX금융지수는 지난 3월19일 저점을 찍고 27일 오전 10시30분 기준 25%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를 웃도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은행주 주가가 금융위기나 IMF 때보다도 떨어진 것은 지나친 낙폭이라고 진단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은행주 주가 수준은 실물경제와 자본시장 사이의 파괴적인 악순환 고리 형성으로 큰 폭의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은행 예대사업의 수익성과 건전성, 성장성이 크게 훼손된다는 가정이 반영된 상태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을 필두로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가 발표되면서 시스템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이 미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도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건전성 악화 현상이 발생해도 은행의 장부가치 훼손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대출포트폴리오는 안정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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