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매운맛 좀 볼래?…라면업계, '극강의 매운맛' 승부수

'불닭' 흥행에 매운맛 챌린지 문화 퍼져…젊은층 겨냥한 신제품 봇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라면 후발 주자들이 '매운맛'을 앞세워 라면 명가 농심을 추격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히트 친 후 몇 년 전부터 매운맛 열풍이 불면서 신제품이 계속 쏟아지고 있지만, 올해는 경쟁사에서도 '극강의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진 양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업체들은 올해 '매운맛'을 강조한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매콤한 맛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매운맛 제품을 두고 도전 문화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입소문 효과도 얻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삼양식품이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출시 초기에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맵다'는 혹평을 받고, 출시 첫 달 매출이 약 7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극강의 매운맛'이 화제가 되며 국내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서 '파이어 누들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져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제품으로 떠올랐다.

팔도 역시 지난해 3월 선보인 '괄도네넴띤'이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제품은 기존 비빔면보다 5배나 매운 맛을 자랑하며, 비빔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에 할라페뇨의 매콤한 맛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당초 한정판으로 출시돼 한 달 만에 500만 개가 모두 팔렸고, 원조 제품인 '비빔면' 판매도 덩달아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에 팔도는 지난해 7월 이 제품의 이름을 '팔도비빔면 매운맛'으로 바꿔 정식 출시했으며, 작년 누적 판매량은 1천300만 개에 달한다.

도전! 불닭비빔면 [사진=삼양식품]

이처럼 매운맛을 앞세운 제품들이 연이어 히트 제품에 등극하자 라면업체들은 올해 '매운맛' 경쟁에 더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농심은 올해 1월 기존 '너구리'보다 3배 더 매운 '앵그리 너구리(RtA)'를 출시했고, 오뚜기는 이달에만 매운맛을 강조한 '진비빔면'과 '진진짜라'를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불타는 고추비빔면'과 '도전! 불닭비빔면'을 연이어 내놨다.

특히 '앵그리 너구리 RtA'는 출시 약 2주만에 46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등에선 시식 후기를 담은 영상들의 조회 수가 수십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한 대형마트의 라면 매출 순위에서는 출시 한 달도 채 안돼 '신라면'과 '짜파게티'에 이어 매출 3위로 올라섰다. 라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오뚜기는 영화 '기생충'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농심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견제하기 위해 '진진짜라'를 내놨다. 이 제품은 '진짬뽕'과 '진짜장'을 조합한 매콤한 짜장라면으로, 두껍고 넓은 면을 사용해 쫄깃하고 탱탱한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렸다.

'진비빔면' 역시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으로,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로 새콤한 맛을 더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매운맛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삼양식품은 지난 9일 온라인 브랜드 불타는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불타는 고추비빔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매콤한 맛을 살리기 위해 청양고추와 볶음참깨 원물을 후레이크로 추가했고, 차가운 비빔면에 어울리는 얇은 면을 적용했다.

또 다른 신제품인 '도전!불닭비빔면'은 기본 액상소스와 별도로 도전장 소스를 더해 액상소스가 2개인 것이 특징이다. '도전!불닭비빔면'의 기본 액상소스는 불닭 특유의 매운맛에 태양초 고추장, 동치미 진액 등을 첨가해 스코빌 지수 2천 수준의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비빔면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강렬한 매운 맛을 경험하고 도전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스코빌 지수 1만2천에 달하는 도전장 소스를 추가로 구성해 차별화했다. 도전장 소스는 불닭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같은 맵기로, 소스량 조절을 통해 재미와 호기심, 도전의식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불닭브랜드가 가진 도전의 문화를 담은 제품으로, 매운맛을 선호하고 도전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신제품 '도전! 불닭비빔면'을 활용한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맛을 통해 극한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쾌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이 많아지며, 매운맛 라면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며 "극단적 맵기에 도전하는 문화도 SNS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앞으로도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들의 출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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