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나온 증시안정펀드…시장 구원투수 될까

10조7천억 조성에 급반등…"시총의 0.8% 불과" 지적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증권시장안정펀드가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면서 코로나19와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널뛰기 중인 국내 증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증시안정펀드로 정부의 강한 정책대응 의지가 확인돼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증시규모에 비해서는 집행규모가 미미해 수급상 실효성이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10조7천억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가 조성돼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된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아이뉴스24DB]

여기엔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가 각각 1조원, 국책은행 2조원,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회사 18곳이 3조원 등 총 10조원과 한국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이 7천억원을 별도로 조성해 참여한다.

목표 투자자금이 다 모이기 전이라도 일부를 조성해 투자하고 추가적인 수요가 있을 때 투자금을 다시 집행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모집하고, 코스피200 등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한다.

1차 캐피탈 콜은 출자 금융회사의 유동성 등이 감안돼 3조원 내외로 당장 내달 초부터 투자가 이뤄진다. 다만 이날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이들이 조성키로 한 7천600억원의 30%인 2천280억원을 1차(캐피탈 콜)분으로 각 기관별 내부절차를 거쳐 이달 중 먼저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재빠르게 반응했다. 증시안정펀드 조성 소식이 알려진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8% 넘게 급등했고 이튿날인 이날에도 5%대 상승하며 코스피는 1700선을, 코스닥은 500선을 회복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세계 경기침체 우려까지 번지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정부의 이번 대책이 '시그널' 차원에서 상당 부분 효과가 있었단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이번 시장안정화 방안 발표로 정부는 코로나19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따라 정책 대응을 강하게 할 것임을 보여줬다"며 "정부의 명확한 의지가 확인됐단 점에서 시장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매수 주체가 사라진 탓에 거래가 얕아 낙폭이 커지는 부작용이 상당했다"며 "아직 제반 상황의 개선은 제한적이지만 시스템 위기를 차단할 재료란 점에서 증시안정펀드는 시장불안을 완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규모에 비해 집행규모가 미미해 사실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증시안정펀드 10조7천억원은 이날 유가증권시장(1천147조원)과 코스닥시장(185조원)을 포함한 전체 시가총액 1조332조원의 0.8%에 불과한 금액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마켓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이 1천2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증시안정 기금으로는 10조7천억원이 조성된다"며 "이 규모는 작을 수 있다"고 짚었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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