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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이후 준비하는 이재용…'초격차 전략' 승부수 띄운다


불확실성 속에도 미래 집중…경영전략 변함없이 추진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될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벽을 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임직원에게 전한 메시지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위기에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초격차'를 이어가겠다는 이 부회장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차세대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양자 컴퓨팅 기술, 미래 보안기술, 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 등의 혁신 소재 등 선행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사회적 난제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미세먼지 연구소의 추진 전략 등도 살펴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확산에도 잇단 '현장 경영'을 통해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확산에도 잇단 '현장 경영'을 통해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에도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과잉과 패널가격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사업화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며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전한 바 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의 투자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반도체2공장 1단계 투자 출하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변함없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열린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에서 이 부회장이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멈추지 않는 투자를 강조했던 것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시안 반도체 라인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1공장은 2012년 착공해 2014년 상반기에 가동됐고, 2공장은 2017년 8월부터 1단계 투자가 진행돼 이번에 일부 라인이 완성됐다.

시안2공장 신규 라인 생산량은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2만 장이며, 삼성전자의 1단계 투자 목표는 6만5천 장으로 알려졌다. 2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월 13만 장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의 활발한 경영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의 투자가 눈에 띈다.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활발한 경영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의 투자가 눈에 띈다. [사진=삼성전자]

앞서 시안시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의 반도체 라인 증설을 위해 80억 달러(약 9조8천400억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3년간 70억 달러(약 8조6천억 원) 규모의 1단계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 데 이은 2단계 투자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D램에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해 제품을 양산하는 데 성공하며 미세공정의 한계를 돌파할 채비도 갖췄다. EUV 노광 기술을 적용하면 회로를 새기는 작업을 반복하는 '멀티 패터닝 공정'을 줄이면서 패터닝 정확도를 높여 성능과 수율을 향상시키고,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평택 신규 라인을 가동함으로써 증가하는 차세대 프리미엄 D램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10개 조직, 51개 직무에서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DS 부문의 전 분야에 걸쳐 경력직을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S 부문은 그동안 수시 경력 채용만 진행된 바 있다. 채용 규모도 역대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이 부회장의 활발한 경영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미래 기술 선도를 위한 전략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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