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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코로나19에 빠른 위축…산유국 감산도 요원"


"러시아, 사우디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단 입장"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국 경제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향후 재정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 세계 주요 산유국의 감산은 아직 요원한단 분석이 나왔다.

23일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선 필수 사업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체의 직원들은 집에 머무르라고 명령했다. 필수 사업체가 아닌 경우 사업장 폐쇄도 의무화했고 이를 따르지 않는 사업장엔 벌금도 부과할 예정이다. 같은 날 일리노이주도 자택 체류 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경기 위축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주별 국민총생산(GDP) 순위로 보면,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캘리포니아주는 1위, 필수 사업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체 직원들의 자가격리를 명령한 뉴욕주는 3위, 자택 체류를 명령한 일리노이주는 5위. 2위인 텍사스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유가 급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들 4개주의 GDP는 미국 전체 GDP의 무려 3분의 1을 차지한다. 자택 격리 명령을 내린 뉴저지, 코네티컷, 네바다 등을 포함하면, 미국인 8천725만명이 이동제한 상태인데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처럼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 28만건에서 300만건으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연환산으로 24%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한 상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앞으로 GDP가 50% 급감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 경우 실업률은 2분기 3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상황이악화되면서 미국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경기부양책이 전체 2조 달러 규모라고 설명했다. 백악관과 의회는 83억 달러 규모의 1차 부양책, 1천50억 달러 규모의 2차 부양책에 이어 1조3천~1조4천억 달러의 3차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주 주·지방정부의 자금시장 기능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기구 (MMLF)를 통해 지방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행되지 않았던 조치다. 그러나 연준의 발표 이후에도 국채 대비 지방채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수준을 넘어섰다.

김일혁 KB증권 해외주식 스트래터지스트는 "주·지방정부는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비스 산업의 세금 의존도가 높은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재정 타격도 상당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 가운데 유가전쟁 또한 세계 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 협력도 쉽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바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과 라이언 시튼 텍사스철도위원회(TRC) 위원은 감산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반응이 없다.

김 스트래터지스트는 "러시아는 사우디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며, 아직은 감산 대응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며 "주요 산유국 모두가 감산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아직은 협력이 쉽지 않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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