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지도부·공관위 '전격 교체' 공천 파동 논란은 여전

원유철 대표 등 새 지도부 구성, '노골적 공천 개입' 선거법 위반 시비 지속될 듯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파동을 부른 한선교 대표가 물러나고 원유철 신임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꾸려졌다. 공천 파동의 또 다른 주역인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도 교체될 예정이다.

언뜻 보면 비례대표 공천 파동이 불거진 지 4일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총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미래통합당이 곳곳에서 무리한 공천 개입 정황을 드러내면서 공천 파동을 둘러싼 논란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원유철 신임 대표는 20일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공관위원 전원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 갈등을 겪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걱정을 넘어 실망을 안겨드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신속히 결단할 것"이라며 "이르면 오늘 중으로도 공관위가 출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사진)가 19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원유철 신임 대표 등 미래통합당 출신 인사들로 미래한국당 새 지도부가 구성됐다.

원유철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의 출범은 이들이 미래통합당을 탈당, 미래한국당에 입당한 지 하루만이다. 공천 파동을 부른 한선교 대표는 전날 전격 사퇴했다. 당 지도부도 이날 새로 구성됐는데 정운천, 장석춘 의원이 최고위원을, 정책위의장에 김기선 의원이 선임됐다. 사무총장은 미래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염동열 의원이다. 정갑윤 의원도 상임고문으로 선임됐다.

원유철 대표의 말처럼 공관위가 새로 구성되면 기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안은 전면 재조정될 전망이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16일 미래통합당 영입인사 20여명 대부분을 당선권 밖으로 배치한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래통합당의 격심한 반발을 불렀다. 이후 영입인사 4명을 당선권 내 재배치한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당했다.

그 결과 한선교 대표를 비롯한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총사퇴로 이어지며 일단 공천 파동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노출된 미래통합당의 적극적인 공천 개입이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진·박형준 전 의원에 대해 (공천을) 요청받았는데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얘기를 한선교 전 대표로부터 들었다. 한 전 대표가 외압 등을 많이 막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한국당의 공천 명단을 통합당 쪽에서 별로 만족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공천 작업 과정에서 모든 창구와 게이트 역할은 한 전 대표가 맡았다"고 덧붙였다. 공천 과정에서 이미 미래통합당 지도부로부터 여러 차례 개입이 있었다는 취지의 얘기다.

공직선거법상 정당 비례대표 공천은 선거인단의 민주적 투표절차로 이뤄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각 정당이 당헌, 당규상 관련 절차를 정하고 준수하도록 하라는 것인데 이번 공천 파동에서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입김에 따라 이같은 공천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는 게 이번 공천 파동에 대한 비판의 주된 근거다.

미래통합당에 대한 반발은 한선교 전 대표, 공병호 위원장만이 아니다. 정의당의 경우 미래한국당에 대한 등록 취소 소송을 이미 제기한 가운데 이번 공천 파동과 관련 선거법 위반 혐의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등 주요 인사를 검찰에 고발한다는 입장이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 자체도 민주적이지 않았는데 이것을 뒤집는 과정마저 엄밀히 다른 당 대표의 의중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무효"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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