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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82주년 맞은 삼성…역할론 힘받는 이재용의 '뉴삼성'


이건희 '제2의 창업' 이은 반도체서 승부수…미래먹거리 선제적 투자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삼성그룹이 오는 22일 창립기념일을 맞는다. 대내외적 난제 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핵심 미래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뉴삼성'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다. 더욱이 코로나19 발(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것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삼성창립 50주년 맞아 '제2의 창업' 선언했다면 이 부회장은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하며 '뉴삼성'에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창립 82주년을 맞는 뉴삼성의 골격인 셈이다.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133조원를 투자한 데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13조1천억원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해석된다. 삼성 내부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춤했던 '뉴 삼성호'의 가속 페달을 다시 밟기 시작했다"고 분석을 내놓는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창립 50주년 맞아 '제2의 창업' 선언했다면 이 부회장은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하며 '뉴삼성'에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창립 50주년 맞아 '제2의 창업' 선언했다면 이 부회장은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하며 '뉴삼성'에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다만 삼성은 창립 82주년을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최근 창립기념일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그룹 차원의 행사는 갖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는 삼성 80년사(史)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해 사내방송을 통해 방영했다.

삼성그룹은 1938년 3월1일 이병철 선대회장이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가 모태다. 청과물과 건어물을 팔았던 삼성상회는 1951년 삼성물산으로 이름을 바꾸며 사세를 확장했다. 이건희 회장이 50주년이 되던 1988년 3월22일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3월22일을 창립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메모리 분야와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사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과감한 인수합병(M&A)과 투자,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총수인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에 대한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 'QD 디스플레이'에 대한 13조원 투자는 이 부회장이 앞서 발표한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의 본격적인 시동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오너가 아니면 결정할 수 없는 공격적 투자다. 이들 사업 성공에 삼성의 초일류 기업 도약은 물론, 이 부회장의 리더십 성패가 달려 있다.

이 부회장은 "2030년에는 메모리 1위는 물론이고 비메모리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한 투자전략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실현 방안이다.

'반도체 비전 2030'이 구체화된 건 지난해 초부터다. '반도체 비전 2030'에 이 부회장이 밝힌 '진짜 실력'의 실마리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비메모리 시장은 PC와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은 미국 인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은 미국 퀄컴, 이미지센서 시장은 일본 소니가 각각 장악하고 있다. 최고의 실력을 지닌 강자들이지만,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은 없다.

여기에 '국민 기업’과 '투명 경영' 또한 뉴삼성의 핵심으로 요약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결심공판 최후 진술을 통해 :삼성의 성취가 커질수록 국민과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커졌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50대 1로 액면분할한 것은 이런 법정 진술과 무관하지 않으며, 삼성전자가 국민 기업이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읽힌다.

이 부회장은 새해 첫 경영 회의에서 익숙했던 과거 경영 관행과의 결별도 주문했다. 그는 “잘못된 관행·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았던 경영 스타일, 회계·재무상의 무결점만을 추구했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자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웃,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당부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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