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의 비례공천 '반란'에 미래통합당 '패닉'

당 영입인사 미래한국당 공천 거의 배제, 직접 개입 명분도 없어 '답답'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미래통합당이 패닉에 빠졌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처음 실시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제도 운영상 헛점을 노려 창당한 소위 위성정당이다.

정작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결과는 미래통합당 영입인사들이 거의 배제된 채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전적으로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상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반란에 가까운 공천 결과인데 총선이 불과 한 달이 안 남은 시점에서 초대형 악재가 터진 셈이다.

미래한국당이 지난 16일 공개한 비례대표 40명의 공천 명단에서 미래통합당으로부터 입당한 24명의 영입인사들은 대부분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비례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5일 미래한국당 창당 기념식 당시 인사를 나누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더구나 미래한국당 내에서도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 주요 인사들조차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공천 결과에 대한 의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거를 앞두고 통상 각 정당들은 비례대표, 또는 일부 지역구 공천에 상징성이 있거나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사들을 영입한다. 미래통합당도 올해 초부터 영입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하며 총선을 앞둔 홍보전을 시작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겨냥해 구성한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후보들을 모두 입당시키기도 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26~27명으로 전체 비례대표의 과반 이상을 가져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만큼 공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정작 미래통합당 영입 인사 중 당선 안정권인 20번 이내 인사는 정선미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정도다.

가장 유력한 인사였던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의 경우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21번이다. 나머지 미래통합당 영입인사들은 당선권 밖이거나 아예 배제됐다.

비례대표 후보 공모, 심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 한선교 대표의 접촉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양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공천에 의견을 조율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단단히 발등이 찍힌 셈이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선거를 한 달여 앞둔 공천 마무리 단계에서부터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4선 중진, 친박 핵심 인사로 불린 한선교 대표의 그간 당내 비중을 감안하면 독자노선을 걸을 수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았는데 현실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과 별개로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자당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위성정당과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별도 위성정당을 만들자는 주장도 일부 있으나 남은 선거까지 시일이 촉박하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17일 오후 긴급 회동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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