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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일상 바꾼 재택근무…다음은?


코로나19로 시작됐지만…효율측정 등 제도화 고민할 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업계도 4주째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 한국 게임 시장이 태동한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가 업계 일상을 완전히 뒤바꾼 셈이다.

사실 재택근무는 적잖은 근로자들의 꿈 같은 근무 여건으로 여겨져 왔다. 복잡한 출퇴근길에 치이지 않아도 되고, 상사 눈치 보지 않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데다, 평소 함께 하기 힘든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점 등은 상상만 해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재택근무를 체험 중인 직원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 장점도 이 부분이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불필요한 미팅도 최소화돼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물론 장점만 있지는 않다. 화상회의가 아무래도 대면 회의보다는 집중도나 공감력 측면에서 효과가 떨어지고, 문자 등 메시지만으로는 직접 만나는 것보다 원활한 소통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자녀가 있는 직원의 경우 업무를 육아·살림과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 한계가 있다는 이들도 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외부 PC에서 개발자 계정에 접속할 수 없도록 망분리를 적용한 경우가 많아 개발자들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누구는 재택을, 누구는 출근을 한다면 분명 형평성 차원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장점도, 단점도 많은 재택근무는 업무 측면에 있어서도 효율적일까. 답은 아직 모른다. 샹대적으로 업무 자율성이 커 보이는 국내 게임업계조차 아무도 걷지 않은, 걸으려 시도하지 않은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좋든 싫든 많은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직간접 경험하게 한 만큼 이에 따른 효용을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현 상황은 재택근무 효율을 제대로 따져볼 수 있는 처음이자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사 차원에서 재택근무의 결과를 데이터화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이를 면밀히 살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부서가 있다면 코로나19 사태 종결 이후에도 제도적인 도입도 고려할 만 한 선택이다. 지금처럼 전사적인 재택근무는 아니더라도 직원 개개인의 여건을 배려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해외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에도 재택근무를 유연하게 시행 중인 사례도 없지 않다. 세계적 e스포츠 종목으로 인기를 누리는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근로자 본인 필요 시 재택근무로 전환이 가능하다. 초기 임산부의 경우 회사가 먼저 재택을 제안하기도 한다.

라이엇은 '플레이어 중심(Player-focused)' 철학을 내세우는 게임사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게이머뿐 아니라 임직원도 해당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직원 만족도가 높아야 성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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