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콩쿠르도 코로나19에 멈췄다…예선전 4월서 9월로 긴급연기

‘넥스트 조성진’ 최형록·신창용·박진형 등 한국 피아니스트 16명 참가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넥스트 조성진’을 꿈꾸는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16명이 참가하는 쇼팽콩쿠르 예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됐다. 원래 예선은 오는 4월(17~28일)에 치르기로 했으나 9월로 늦춰졌다.

쇼팽콩쿠르 주최 측은 12일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폴란드 정부가 대중행사 금지조치를 내렸다”라며 “이에 따라 제18회 쇼팽콩쿠르 예선을 4월에서 9월로 긴급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예선 일정은 추후에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열린 제17회 쇼팽콩쿠르의 우승자인 조성진(사진)의 뒤를 이을 젊은 한국의 피아니스트 16명이 올해 쇼팽콩쿠르 예선무대에 오른다. 콩쿠르 예선이 코로나19 때문에 4월에서 9월로 연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데다 전파력이 커지고 감염 규모가 계속 늘어나자 전격적으로 대회를 연기한 것이다.

이에 앞서 주최 측은 지난 10일 예선 진출자 16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참가 희망자들이 보낸 각자의 연주 영상을 보고 선발하는 DVD예선을 통과한 이들 160여명은 오는 9월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예선을 치러 본선 진출 80명으로 추려진다.

예년 대회와 달리 이번엔 4월이 아닌 9월에 예선을 치른 뒤 곧바로 10월 본선이 열리게 되어 참가자들은 컨디션 관리에 비상에 걸렸다.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진 탓에 실력도 실력이지만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쇼팽콩쿠르는 나이 제한(16~30세)이 있어 올해의 경우 1990~2004년에 출생한 사람만 출전할 수 있다. 예선부터 결선까지 모든 연주를 쇼팽의 피아노 음악만으로 치른다.

예선진출 164명 중 한국인은 모두 16명이다. ‘제2의 조성진’을 노리는 이들 중 기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이름이 눈에 띈다. 센다이 국제 콩쿠르의 최형록(27),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의 신창용(26), 프라하의 봄 콩쿠르의 박진형(24), 파데레프스키 콩쿠르의 이혁(20)이 명단에 올랐다.

이밖에도 실력 있는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한지호, 가주연, 강혜리(동명이인 2명), 김준호, 김수연, 김혜림, 김홍기, 이재윤, 박연민, 예수아, 유세형 등도 도전했다.

본선은 10월 2~23일 세 차례 독주, 한 차례 협연으로 진행된다. 종합성적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며, 최고의 폴로네이즈·마주르카·소나타·협주곡 연주자에게 특별상이 수여된다. 본선은 온라인 생중계되며 올해 본선 심사위원은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제7회 우승자), 당 타이 손(1980년 제10회 우승자), 넬손 프레이레, 케빈 케너 등이다.

1927년 시작된 쇼팽콩쿠르는 5년마다 열리며 올해로 18회다. 우승 상금은 4만 유로(약 5400만원)다. 마우리치오 폴리니(1960년 제6회), 게릭 올슨(1970년 제8회),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975년 제9회), 스타니슬라프 부닌(1985년 제11회), 리윈디(2000년 제14회), 라파우 블레하치(2005년 제15회), 율리아나 아브제예바(2010년 제16회) 등이 우승한 최고 권위의 대회다. 1990년과 1995년에는 1등 수상자가 없었다. 조성진은 21세이던 2015년 제17회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임동민·임동혁 형제도 2005년 15회 콩쿠르에서 2위없는 공동3위를 수상했다.

민병무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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