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人] 혁신 아이콘 韓푸조 이끄는 송승철 대표…다각화 거듭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 본사 지원 없이 韓시장에 푸조 안착…재투자 활발


‘수입차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대비 11.8% 증가하면서 연간 26만705대로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디젤게이트, 일본 불매 운동에 차량화재 등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도 여전하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마다 명성에 걸맞지 않는 사후 서비스(AS)로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아이뉴스24는 매주 화·목요일자로 <수입차人> 기획을 통해 국내 진출한 수입차 최고경영자(CEO)들의 발걸음을 쫓아가 본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푸조의 점유율은 높은 편은 아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푸조의 국내 판매량은 총 3천505대이다. 점유율은 1.43%다.

다른 해에도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푸조는 한국 시장에서 2016년 3천622대, 2017년 3천697대, 2018년 4천478대를 각각 판매했다. 연 판매 3천 대를 돌파한 것은 2014년인데, 2015년 7천 대 판매로 반짝 연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긴 했다. 당시 기록은 푸조 소형 SUV 2008의 높은 인기 덕분이었다.

한국 시장에서 푸조의 판매량은 저조하지만, 사실 푸조를 한국 시장에 진출한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긴 쉽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등 다른 브랜드에 '코리아'가 붙은 것과 달리 푸조에는 코리아가 붙지 않는다.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수입차 포문이 열렸던 2000년대 초반에는 다른 수입차 판매량과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이후 '코리아'가 붙은 여러 수입차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그들은 본사로부터 몇백 억, 몇천 억씩 투자를 받다보니 푸조와 격차가 벌어진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불모터스는 2002년 설립됐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송승철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다. 그가 처음 회사를 세워 직접 수입과 판매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평화자동차 재직 시절 푸조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 기업이 통일교 영향 아래 있는 기업과 거래할 수 없다고 통보한데 따른 것이다.

송 대표이사는 2000년 평화자동차에서 세일즈와 마케팅 이사로 일한 적 있다. 그는 앞서 1986년 코오롱 상사에서 BMW 사업부를 맡으며 수입차 업계에 첫 발을 디뎠고, 이후 신한자동차와 평화자동차 등을 거치며 BMW와 사브를 국내에 수입한 적 있다. 35년 간 수입차 업계에서 5개 브랜드 약 200여 종의 모델을 국내 시장에 론칭한 그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도 연임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이사. [사진=한불모터스]

이처럼 수입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송 대표이사는 푸조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도 외국 자본이 없는 100% 한국 토종기업으로 설립했다. 이윤을 남겨도 해외로 송금하지 않고 국내 재투자를 활발하게 한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직영 PDI(Pre Delivery Inspection)센터, 직영 전시장, 직영 서비스센터 등을 운영하는데 모두 직접 고용을 통해 전문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지난 2015년에는 수입차 가운데 처음으로 렌터카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재는 제주공항에서 10분 거리에 렌터카 하우스를 오픈해 200여 대의 렌터카를 운영하면서 푸조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수입차 가운데 처음으로 자동차 박물관을 열기도 했다. 한불모터스는 지난 2018년 제주도에 자동차 박물관을 열었는데, 이는 프랑스 이외 지역에 처음으로 설립된 푸조 박물관이기도 하다. 현재 제주도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큰 지원을 받지 못하니까 직영 센터를 운영하는 등의 차별화를 둠으로써 극복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본사의 어떤 관리감독도 받지 않다보니 그 덕에 대표이사께서 직접 융통성 있게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어 업계 최초로 다양한 사업들이 시도될 수 있었던 점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푸조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디젤 승용차 황금기를 이끌었던 한불모터스는 이제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2.0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순수 전기 모델인 '뉴 푸조 e-2008 SUV'와 3분기 소형 해치백 전기차 모델인 '뉴 푸조 e-208'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전기차 론칭을 위한 전담팀을 별도 구성해 전국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전시장과 서비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 교육 강화 등 전방위적 준비를 통해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음은 송 대표이사의 프로필이다.

◆1981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0~1986년 코오롱상사 외환부 ◆1986~1991년 코오롱상사 BMW사업부 과장 ◆1993~1997년 신한자동차 사브 사업부 총괄 ◆1998~2000년 한빛테크 부사장 ◆2000~2001년 평화자동차 세일즈 및 마케팅 이사 ◆2001년 한불모터스(주) 설립 ◆2004~2007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 ◆2002~현재 한불모터스(주) 대표이사

황금빛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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