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한 사태는 왕조 몰락의 전조일 수도

영국 경제일간 FT 칼럼에서 경고…“수습 못하면 극단 사태 올 수 있다”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독재 정치의 부조리를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그대로 드러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의 자밀 앤덜리니 칼럼니스트는 지난 20일자 '중국의 체르노빌 사태에 직면한 시진핑'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적했다.

이 칼럼에 따르면 중국 역사를 통틀어,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지배는 왕조 사이클로 알려진 패턴을 따르는 것으로 여겨졌다. 강하고 통일된 지도자가 일어나 번영하지만 결국 쇠퇴하고,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권리인 '천명'을 잃고, 다음 왕조에 의해 타도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칼럼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시진핑 정권의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와대노티시아]

유럽의 ‘왕권 분산’과 유사하게, 중국 왕조를 통치할 황제에게 무조건적인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점에 천명의 특징이 있다.

왕좌에 있는 동안 ‘천자’는 그의 신하들을 완전하게 지배했다. 그러나 그는 고귀한 태생일 필요는 없었지만 가치 없고, 부당하고, 혹은 명백히 무능하다는 이유로 천상의 권한을 잃을 수도 있었다.

만약 하늘이 노한 것으로 보인다면 민중의 반역권은 암묵적으로 보장되었다. 자연재해, 기근, 전염병, 침략, 심지어 무장반란까지 모두 천명을 철회할 징조로 여겨졌다.

1949년 강력한 농민 황제 마오쩌둥(毛澤東)이 내전에서 승리하자 중국 공산당은 비과학적인 미신 같은 믿음을 불식시키려 했다. 시진핑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일부 고대 전통과 신앙의 부활을 독려했다. 그러나 그는, 특히 지난 1년 동안 왕조 말기의 전통적인 징조들이 쌓여감에 따라 왕조 사이클과 천명에 대한 언급은 열심히 피했다.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과의 무역전쟁, 전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에서의 공개 반란, 그리고 아프리카 돼지 열풍의 파괴적인 확산으로 인한 돼지고기 부족은 전통적으로 모두 왕조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불길한 징조로 간주될 것이다.

그러나 이 것들은 각각 지난해 말 중국 중부 도시인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19 대유행과 비교하면 사소한 것이었다. 역사의 전환점에서 우한은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를 무너뜨린 1911년 혁명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

오늘날 우한은 이미 중국 전역과 전 세계에 퍼진 무서운 전염병의 근원지이며, 지금까지 시도된 인구 중 가장 많은 6천만 명에 대한 봉쇄를 촉발시켰다.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가 시기적절하고 투명하며,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공중위생 사태에 특히 서투르다는 사실은 시 주석이 지금까지 직면했던 그 어떤 문제보다 훨씬 더 우한 사태를 의미심장하게 만든다.

만약 바이러스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억제될 수 있다면, 시 주석은 이 위기에 대해 지방 관리들을 비난한 후 상대적으로 상처받지 않은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또 발병을 막기 위해 경제를 마비시킨 그는 중국 사회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를 빨리 억제할 수 없다면 이는 독재정치의 거짓과 부조리가 모두 볼 수 있도록 드러난 중국의 체르노빌 사태로 판명될 수 있다. 공식적인 검열관들은 이미 이 코로나 19를 은폐하려는 초기 시도에 대한 인민들의 조롱과 혐오가 온라인에서 퍼지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조롱의 대상이 된 초기 목표는 그 질병이 ‘예방 가능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공개적으로 안심시키는 노력이었는데, 이를 위해 베이징에서 우한으로 보건 관리를 파견했다. 그러나 그 보건 관리는 바이러스에 직접 감염되어 정부의 무능과 허위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노골적인 학자들과 지식인들은 공산당이 국정 운영에서 정당성 확보에 실패했다며 신날하게 비난하면서 투옥까지 감수하는 용기를 보여 왔다. 몇몇은 천명을 명시적으로 언급했고, 왕조 말기에 나타나는 수많은 예를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칼럼에서 중국 의사 리원량의 죽음이 인민들에게 커다란 분노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패지나100닷컴]

그러나 당에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천명 문제로 비화되는 이 위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리원량이라는 33세의 우한 안과 의사가 죽었다. 우한 위기 초기에 리는 정상적인 치료에 듣지 않는 이상한 새로운 폐렴의 수많은 경우를 목격하고 나서 그의 의대 동창들과 온라인 채팅 그룹에서 경보를 울렸었다.

그 때문에 그는 병원에서 질책을 받고 한 밤 중에 경찰에 소환되었는데, 경찰은 그와 적어도 7명의 다른 의사들에게 '소문의 확산'을 중단하겠다는 자백과 서약을 하도록 강요했다.

중국 인민들이 최근 리원량의 죽음을 추도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아취드]

리원량이 직접 병에 걸리자 일반 중국인들은 격분했다. 베이징의 최고 인민재판소조차 경찰을 질책하고, 처음 경보를 울린 의사들을 칭찬했다. 하지만 리원량이 죽었을 때 인민의 분노는 화산처럼 폭발했다.

이원량 사망 뉴스를 국영 언론사 기자들이 먼저 공개한 것은 무시무시한 당권 선전 기구에 균열이 나타나는 것을 암시한다. 검열관들은 '나는 언론의 자유를 원한다'와 같이 온라인에 올라온 항의 글의 폭발적인 증가를 통제할 수 없었다.

리원량의 사례는 부분적이지만 강력한 파괴력을 갖는다. 중국 역사에서 보여준 고대의 왕조 멸망 공식에 깔끔하게 들어맞기 때문이다.

황제에게 진실을 말하지만 박해를 받고, 결국 정직함 때문에 죽는 청렴한 유학자는 중국의 학자적 전통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리원량은 그 역할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이 바이러스가 다음에 나아가는 방향은 리원량이 보다 현대적인 역사적 인물과 비교할 수 있을 지의 여부를 알려줄 것이다. 튀니지의 젊은 과일 상인은 정권의 부정함에 항의하며 분신을 감행했고, 이 사건은 '아랍의 봄' 운동을 촉발시켜 중동 여러 왕조의 몰락을 초래했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