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치이고 코로나19에 밟힌 대형마트…생존전략 고심

체질 개선·점포 축소·운영 혁신 돌입…"단기 실적 개선 어려울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온라인 시장 성장 속 매출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 업계가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규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노조확산 등 연이어 출현하는 악재 속 단기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9조629억 원, 영업이익 1천50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대비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4% 줄었다.

롯데마트는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마트 부문에서 매출 6조3천306억 원, 영업손실 24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대비 0.2% 늘어 제자리걸음했고, 영업손실은 소폭 늘었다. 또 홈플러스는 아직 영업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이마트·롯데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3사는 업계 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저마다 '특단의 조치'를 내놓으며 불황 돌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컨설팅펌 출신의 강희석 대표를 선임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천명했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삐에로쇼핑' 등 전문점 점포를 폐쇄하고, 초저가 전략에 집중하는 한편 매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로서리 중심의 리뉴얼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또 이마트는 할인점 공간을 고객 니즈에 따라 재편하고, 개인화 상품 출시 등 타겟 마케팅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전체 점포의 30%에 달하는 200여 개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다운사이징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산 경량화를 통해 영업손실을 줄이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백화점 등 타 롯데쇼핑 계열사와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형태를 구축해 상품 다양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풀필먼트센트' 전환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 증대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풀필먼트센터'는 지난해 임일순 대표가 발표한 신규 점포모델로, 대형마트와 물류센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계산점, 안양점, 원천점 등 3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올해 '풀필먼트센터'를 1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강희석 대표의 지휘 하 주요 점포 리모델링 등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하지만 업계는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상태임에도 정부 규제 등으로 공격적 시장 개척이 어려운 상황일 뿐더러, 단기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코로나19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발 확진자 다수 발생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는 최소한의 오프라인 시장이 보장될 것을 전제하고 움직일 수 밖에 없는데, 코로나19의 확산은 오프라인 시장 자체가 완전히 쪼그라드는 결과를 불러왔다"며 "상반기에는 '망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할 수 밖에 없으며, 장기적으로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업계가 온라인 실적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이 노동조합(노조)을 결성한 것도 또 다른 과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배송기사노조의 요구 상당수가 금전적 보상과 관련돼 있는 만큼,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홈플러스발 노조 확산 움직임이 대형마트 경영전략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은 지난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 산하의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준비위)를 출범시켰다.

준비위는 약 1천여 대의 배송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홈플러스 배송기사들이 주축을 이뤘으며, 오는 2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대형마트 3사에 온라인배송기사들에 대한 코로나19 대책수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준비위는 향후 롯데마트, SSG닷컴 등 주요 대형마트의 모든 온라인 배송노동자를 대상으로 노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량물 제한, 운송료 현실화, 광고비 개선 등을 골자로 담은 11대 과제를 대형마트 3사에 요구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배송기사 대부분이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인 상황인 만큼, 처우개선 등에 대한 요구를 할 경우 법리적 검토부터 시작해 오랜 기간 분쟁이 이어질 수 있다"며 "온라인 중심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 전반에 실질적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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