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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人] 사과 한마디 없는 아우디 제프 매너링 사장, 가시밭길 예고


고무줄 가격 탓에 프리미엄 이미지 회복도 숙제…'개점휴업' 마침표 찍을까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디젤게이트'로 불리는 2015년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가 제프 매너링 사장 영입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매너링 사장은 지난해 8월 26일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부문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경영 일선에 나선지 이제 반년이 지난 시점이라 그의 성적을 논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아직 가시밭길이란 평가도 적지않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매너링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처음 진행된 공식행사부터 뭇매를 맞았다.

제프 매너링 사장은 지난해 8월 26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부문 사장으로 선임됐다.
제프 매너링 사장은 지난해 8월 26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부문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지난 2016년 사상 초유의 인증취소 처분을 받고 장기간의 개점휴업 등 암흑기를 거친 이후의 첫 행사였던터라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매너링 사장은 디젤게이크 관련한 한마디 사과도 없이 간략한 인사만 남기 채 행사장을 빠져나가기 바빴다는 후문이다.

과거의 실수를 거름 삼아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아우디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이기하다. 한국 시장에서 아우디는 "차만 팔면 그만일 뿐"이라는 자세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실제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게 1심 법원이 벌금 260억원을 선고했다. 또 전·현직 임원 2명에게는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한 이득이 모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귀속됐으며 범행 기간과 수입 규모를 비춰보면 죄질이 무겁다"고 했다. 또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덧붙였다.

뿐만아니라 최근 선보인 아우디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이 고객들이 '사기 판매'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사측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정주 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아우디는 애초에 Q7 판매 가격을 높게 잡고, 큰 폭의 할인을 하는 것처럼 광고했다"며 "한정 수량, 최대 할인 혜택 등을 내세웠지만 정작 수량을 확대하고, 혜택을 늘리며 소비자를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고무줄 가격, 본사와 딜러사간 책임 전가로 깨져버린 프리미엄 이미지를 당분간 회복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전예약 이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자 딜러사는 할인폭을 최대 2배로 키웠다.

Q7 출시 당시 가격은 약 7천848만원이었으나 아우디 금융 서비스 이용 시 6천550만원 등 '폭풍 할인'에 나섰다. 이미 유럽에서는 Q7 부분변경 모델이 시판 중이었던 터라 한국에서는 '재고 떨이'로 할인에 나섰다는 뒷말이 나온다.

가격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며 아우디 브랜드 가치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아우디는 더 이상 프리미엄이 아니다는 업계의 정설이 됐다.

때문에 지난해 출시된 아우디의 세단 모델 A6와 A8의 국내 판매가 잠정 중단되는 사건마저 신임 사장의 경영 행보에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유럽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두 모델의 안전띠 경고장치가 정부가 규정한 기준과 다르게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우디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이 고객들이 '사기 판매'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사측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우디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이 고객들이 '사기 판매'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사측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해당 차량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출고된 A6와 A8 전 트림이다. 9월 1일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리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A6와 A8은 국내에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의 주력 모델이다. 중형세단인 A6는 지난해 10월 8세대 완전변경모델로 국내에서 출시됐고 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A8 역시 12월에 4세대 완전변경모델이 나왔다.

시장 일각에선 올해 아우디를 이끌 매너링 신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 체제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세그먼트에 경쟁력 있는 상품 구성과 가격으로 신형 A6를 선보임으로써 더욱 많은 고객들에게 아우디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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