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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LCC ③-끝] M&A 유일한 탈출구 될까


일본 불매운동 이어 중국 '코로나19' 사태에 "비행기 띄울 곳이 없다"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이 9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홍콩 시위에 이어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친 데 이어 업체 난립으로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제주항공만의 얘기가 아니다. LCC업계는 지난해도 문제지만 올해도 실적 전망이 깜깜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과 환율 및 유가 상승 등의 악재로 타격을 입은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여객 수요가 70%나 급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지난해 일본 여객 수요 감소에 대응해 중화권 노선을 확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이 중단됐다. 국토교통부 집계결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노선에서 70% 급감한 것으로 집계했다.

국적 항공사 8곳(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포함)의 중국 운항 횟수는 올 1월 초 주 546회에서 지난주 기준 162회로 급격하게 줄었다.

항공기 운항이 줄면 그만큼 항공기 대여(리스) 비용과 공항시설 비용 같은 항공사 부담은 커지게 된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항공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각각 491억원, 192억원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 전환했다. 나머지 LCC도 지난해 영업적자가 확실시 된다.

단거리 노선이 위축되면서 LCC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휴직이나 무급 휴가 등 생존전략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달 운항·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5~10일짜리 연차에 무급 휴가를 합해 최대 1개월 동안 쉴 수 있도록 했다.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여객 수요가 급감한 항공사들이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셈이다.

대형사들은 중장거리 노선으로 대응이라도 가능하지만 LCC는 보유 기종은 물론 노선도 제한적이라고 업계에선 우려했다. 올여름까지는 사실상 반등의 모멘텀이 없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올해 실적 악화가 심각해지면 LCC업계의 인수합병을 통한 재편도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지난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발표에 이은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황기라면 항공사가 많아도 함께 수익을 누릴 수 있지만 지금은 최악의 불황"이라며 "이스타항공 외에도 매물로 나오는 저비용 항공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결국 M&A 등을 통해 전체적인 기업 숫자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LCC가 9개나 있는 것이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LCC 중 대한항공의 계열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서울을 제외한 티웨이항공,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부산은 M&A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업황이 더 악화하면 LCC 구조조정이 일어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올 상반기 LCC 업계는 어려움이 계속되지만 M&A 등 업계 구조조정으로 제주항공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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