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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LCC ①] 日이어 中 '너마저'…꽉 막힌 하늘길


日여객 줄자 中으로 눈 돌렸지만…이제 중·장거리 노선으로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단거리 노선에 집중 취항하며 성장해온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접국인 일본과 중국의 변수로 시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 운동 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LCC가 이번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일본과 중국에 집중됐던 LCC의 하늘길이 연이은 사태로 꽉 막힌 셈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는 현재 제주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 7곳이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면허를 발급받은 신생 LCC 3곳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말 가장 먼저 첫 취항을 시작했다.

LCC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비교해 낮은 항공권 가격으로 차별화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대신 부가서비스를 유료화해 부가수익을 창출한다. 사실 LCC라고 단일 기종으로 단거리 노선만을 오가라는 법은 없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저비용이다 보니 비용 효율적인 측면에서 기종을 통일하고 그 기종으로 갈 수 있는 단거리에 주로 운항해온 것뿐이다.

LCC들의 노선 포트폴리오가 일본에 집중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2013년 한·일 간 항공자유화로 양국 민간항공기 운항횟수 상한선이 폐지되면서 취항이 자유로워졌다. 비자가 필요 없는데다 비교적 가까워서 짧은 기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라 일본 여객 수요가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수요가 높다보니 항공사들도 여기에 발맞춰 공급을 확대한 것이다. 그 결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전체 국제여객실적의 25%가 일본에 편중돼 있다. 특히 LCC의 경우 46% 가량이 일본에 집중돼 있다.

그런 만큼 지난해 7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를 단행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보이콧 재팬' 운동이 확산되자 항공사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 노선 여객은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지난해 전년대비 11.6% 줄어들었다.

여객 수요가 줄어들자 공급을 줄일 필요가 있었던 LCC들은 일본 노선 운항 감축에 들어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일본 노선 비중은 6월 당시 30%대에서 지난해 말 20%대로 단계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LCC들이 눈을 돌린 곳이 중국·아시아(중국 제외한 아시아 지역) 등지로의 노선 다변화다. 역시 상대적으로 가까워 여객 수요가 높은 곳이다. 또한 중국은 인센티브 관광 등 단체관광객의 수요가 많은 곳이다. 더불어 중국은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배분받은 중국 노선 운수권으로 새로운 노선 취항을 준비하던 항공사들에게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과 아시아 노선 여객 실적이 각각 전년대비 14.4%, 11.6%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코로나19이 찬물을 끼얹었다.

현재 항공사들은 중국 우한 노선뿐 아니라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가는 노선과 중국과 근접한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의 노선 운항을 중단·감축하고 있다.

특히 LCC 맏형격인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5%로 가장 높은데, 내달 1일부터 중국 본토 노선 12개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7일부터 '인천~마카오'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이달 19일부터 '제주~홍콩' 노선도 중단하기로 했다. 다른 LCC들도 비슷하다.

LCC업계 관계자는 "사실 항공사에서 운항을 중단하고 감축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여행 갈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이다"며 "수요가 있어야 운항하는데 없다보니 경제성이 떨어져 운항 중단과 감축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 하늘길이 꽉 막힌 LCC업계는 현재 중·장거리용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고, 중·장거리 노선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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