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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코로나19, 우려되는 경제 감염


MWC 등 국제행사 취소는 시작에 불과, 거시적 대응 필요

[아이뉴스24 박영례 기자]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 202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취소됐다. MWC가 취소된 것은 33년 전시회 역사상 처음이다. 주최 측 GSMA가 코로나19 확산에도 전시회 강행에 의지를 보였지만 주요 기업들의 불참이 이어지자 끝내 개막을 열흘 앞두고 손을 든 셈이다.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의 규모나 경제적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이는 단순히 국제 전시회 하나가 취소 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GSMA에 따르면 지난해 MWC를 찾은 관람객만 약 200개국, 11만명에 달했다. 이중 55% 이상이 주요 기업 및 정부 관계자로 기업 CEO만 8천명 가까이가 현장을 찾았다. 이름 그대로 단순 전시회가 아닌 비즈니스를 위한 국제회의라는 얘기다.

또 전시회 관련 일자리 1만4천개 등 경제적 효과도 4억7천300만 유로(약 6천688억)로 분석됐다. 비즈니스 기회 창출 등을 감안하면 실제 효과는 그 이상이다.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됐던 만큼 행사 취소에 따른 각국 기업들이 놓친 기회와 손실은 다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여파가 결국 스페인에서 열릴 국제행사를 취소시킨 것은 말 그대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감염병 확산에 따른 진짜 위기는 그 다음, 말 그대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미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제품 및 부품 수급 등 문제는 각국 제조, 유통산업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더욱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중국 경제 비중은 이미 지난해 기준 16%를 웃돈다. 중국 경제 침체가 세계 경제침체로 이어지는 이른바 경제 감염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그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7일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광범위한 경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돈을 빼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할 것"이라며 "달러 가치 상승으로 무역과 상품가격이 떨어지고, 결국 미국과 세계 시장에까지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아직은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미국이 재차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한 바 있다. 미중 무역분쟁 해소 등 올해 회복을 기대했던 세계 경제가 재차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벌써부터 경고음은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2일(현지시간) 올해 원유수요 증가 전망치를 19% 낮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초 세계 GDP 성장률을 3.45%에서 3.3%로 하향한 데 이어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될 경우 3.1%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사태 장기화 시 세계 경제성장률이 0.3%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우리 경제가 수출 의존도, 특히 중국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당장의 피해가 큰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지만 세계 경제요인에 대한 거시적 대응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의 모든 무역, 투자 상대국에 다각화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도 필요하다.

/박영례 정보미디어부장(부국장)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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