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봉준호 감독 '블랙리스트' 올리더니…얼굴 두텁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뒤 정치권에서도 여야할 것 없이 봉 감독과 '기생충'의 쾌거에 찬사를 보낸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자유한국당이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봉 감독을 축하한 것과 관련, "얼굴이 두텁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의 보수, 절망적이다. 봉 감독은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CJ 이미경 부회장은 자리에서 끌어내려 미국으로 망명 보냈던 분들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뉴시스]

이어 그는 "자본가를 탄압하는 보수 정권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라며 "그랬던 분들이 이제 와서 봉 감독의 쾌거에 숟가락 올려놓으려 하다니, 얼굴도 참 두텁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게다가 그 방식이 생가복원. 정확히 박정희 우상화하던 방식"이라며 "이 소식이 외신으로 나가면 문화강국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마인드가 딱 70년대에 가 있다"라며 "모두가 똑같은 달력을 쓴다고 모두가 똑같은 시대를 사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기생충' 오스카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논평을 내고 "한국 영화 기생충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연이어 들려온 놀라운 소식"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또 "전 세계에 한국 영화, 한국 문화의 힘을 알린 기념비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도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구신청사 옆 두류 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대구신청사와 함께 세계적인 영화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의 모기업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도 블랙리스트에 올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