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진자 증가에 유통街 "관리기준 마련·지원 필요"


자체 노력 최선 다하고 있지만 표준 관리전략 필요…"매출보다 고객 안전"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자체 방역 노력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중앙 차원에서의 관리 기준 마련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문을 닫는다. 중국 우한에서 서울로 입국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23번 확진자(중국인)가 지난 2일 본점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조치를 거친 뒤 오는 10일 재개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7일 오후부터 오는 10일까지 휴점한다. [사진=롯데백화점]

앞서 백화점 업계는 오는 10일을 동시 휴업일로 정한 후 자체 방역을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또 면세점 업계는 이달 초 이미 한 차례 확진자가 다녀가 임시 휴업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이들이 들른 매장들의 연쇄 휴업이 이어지며 업계는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의 관리 기준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모습이다.

실제 대형 매장들을 운영하는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은 확진자가 다녀갈 경우 영업을 중단한 후, 자체 방역을 거쳐 재개장하는 방식으로 신종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정부·지자체의 관리 지침에 의한 것이 아닌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확진자 방문 등의 문제가 발생할 시 명백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업무 표준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방역 작업을 완료하더라도 기업 차원에서의 방역 조치가 정부가 진행하는 것에 비해 소비자에게 높은 신뢰를 얻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밝힌 바와 같은 '즉각 방역 시행 후 클린존 선언'과 같은 조치가 유통업계에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로 인한 매출 피해는 둘째치고, 가장 큰 문제는 회사가 방역을 철저히 하더라도 고객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없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정부·지자체 차원에서 방역작업을 지원 혹은 관리하거나, 방역 완료 후 공신력 있는 지표를 제시해 소비자의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불신을 지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종코로나 확산 이후 인적이 뜸해진 지난 3일 명동 거리. [사진=아이뉴스24 DB]

또 업계는 정부·지자체 차원에서 확진자의 동선을 실시간 공유하는 등 사전 협조도 더욱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뜩이나 신종코로나로 인해 영업을 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만일 방역을 실시한 매장에 또 다시 확진자가 방문하는 일이 생긴다면 매장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지자체 주도의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절차 및 책임소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업계 자체의 방역 노력이 더욱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유통업계 자체적인 노력으로 신종코로나에 대응하는 것에도 분명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지자체 차원의 도움이 절실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던 우한 교민 1명이 확진자로 판정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귀국한 20대 남성으로, 지난 2일 아산 임시생활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직장 동료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국내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늘었으며, 첫 번째와 두 번째 환자는 완치돼 퇴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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