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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GS홈쇼핑 대표, '신종코로나' 뒷북 조치…리더십 허점 노출


GS, 사상 초유 직장 폐쇄·생방송 중단 내려…경쟁사 "GS 협력사 출입금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김호성 대표이사가 GS홈쇼핑에 선임된 지 두 달여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리더십의 허점을 고스란히 노출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허태수 GS회장이 물러난 후 GS홈쇼핑의 새 수장이 됐다.

김 대표는 홈쇼핑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부랴부랴 직장 폐쇄 및 생방송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지만, 뒷북 조치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김호성 GS홈쇼핑 대표 [사진=GS홈쇼핑]
김호성 GS홈쇼핑 대표 [사진=GS홈쇼핑]

GS홈쇼핑은 6일 오후 1시부터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 추후 확산 방지를 위해 직장 폐쇄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GS홈쇼핑은 서울 영등포구 본사 사옥 문을 닫고 소독과 방역 조치에 나선다. 또 생방송 진행이 어렵게 됨에 따라 홈쇼핑 방송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되고, 방송 송출을 위한 최소 인력만 당직 체제를 구축해 돌아가며 출근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15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15번 확진자의 의심 시기인 지난달 31일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재택 격리 중이었다. 이 직원은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재택근무를 하다가 5일 저녁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GS홈쇼핑은 이날 오전 '2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직원에 대한 초기 대응이 부실하다는 논란에 휩싸여 뭇매를 맞았다. 일단 지난 2일 이후 확진자와 같은 팀에 근무하는 부서원들에 대해 14일간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으며, 사내에선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토록 행동 수칙을 배포했다. 또 전체 직원회의를 금지시켰으며, 단체 행사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을 시 팀장에게 즉각 보고하고, 의심되는 직원은 검사를 받고 바로 휴가를 내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GS홈쇼핑의 이 같은 설명에도 내부 직원들과 유통업계에선 회사 측의 미흡한 초기 대응을 문제 삼았다. 우선 회사 측이 이날 오전까지도 명확한 대응 매뉴얼을 내놓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하는 모습만 보인 데다, 직원이 환자로 확진된 사실도 이튿날 오전이 돼서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회사 측이 사내 어린이집만 폐쇄했을 뿐 500명 가량의 직원들을 모두 정상 출근시킨 것도 대기업으로서 직원 보호에 소홀한 것 같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직원 감염 사실을 상사에게 통보받은 상태로, 많은 직원들이 사내에 있으면서 불안감을 호소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일부 직원은 휴가를 내는 등 크게 동요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해당 직원뿐만 아니라 소속부서, 유관부서직원, 접촉 의심자에 대해 재택근무 및 유급휴가 조치를 취했다"며 "직원이 20번째 확진자로 오늘 확인됨에 따른 즉시 조치로, 관할 영등포구청 및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기간동안 본사 사옥 전체에 대한 철저한 추가 소독은 물론 직원들의 의심증상 점검 등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국민적인 질병 확산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GS홈쇼핑의 조치에 경쟁 홈쇼핑들도 방역 체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GS홈쇼핑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데다, 해당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의 접촉 위험까지 언급되면서 전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NS홈쇼핑은 기존 사옥 내 차단 방역 활동 외에도 이날 전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개인별 방역 활동도 더 강화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우선 각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건물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했으며, 지하층 승강기 운행도 변경시켜 동선을 최소화시켰다.

앞서 NS홈쇼핑은 1층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37.5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는 인원의 출입을 제한시켰다. 또 고열이 의심되는 인원의 경우 별도로 1층 안내데스크에서 별도로 체온을 측정함으로써 유증상자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시켰다.

롯데홈쇼핑도 열화상 카메라 설치로 직원들 열 체크에 나섰다. 또 발열 시 격리 또는 병원 내방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비접촉 체온계는 층마다 비치해 직원들이 수시로 체온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오는 7일에는 정기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며,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했다.

여기에 GS홈쇼핑 파트너사들도 롯데홈쇼핑 사옥에 출입할 수 없도록 제한시켰다. 출입구는 2개로 단일화했으며, 회의·출장은 자제시키고 단체 워크숍은 금지시켰다.

현대홈쇼핑은 이날부터 기존보다 사내 방역 활동을 2배 늘리기로 했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무 공간에서 상시 마스크를 착용토록 권고했다. 또 업무 관련 미팅 및 회의 시에는 외부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전원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했으며, 사내 공지를 통해 당분간 대내외 회의나 대면 상담을 자제토록 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이날부터 모든 외부 협력사 방문을 금지시켰다. 또 홈쇼핑 방송에 출연하는 게스트들에 대해선 MD가 먼저 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기존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출입할 수 있게 조치를 내렸다. 또 해외 출장도 잠정 중단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이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을 일단 재택근무 시켰다고는 하지만, 이 확진자와 어떤 사람들이 그 동안 접촉했는지 제대로 파악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홈쇼핑 직원들은 다양한 업체들과 미팅을 갖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일로 협력사 직원들 중 확진자가 나오게 돼 전 유통업계로 퍼질까봐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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