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컬처] 신구·손숙 진정성으로 전하는 현실…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나도 겪을 수 있는 일…대사 하나까지 공감 가게 사실적 묘사”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이 작품은 현실이에요. 내가 겪을 수 있는 일을 담았습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의 이재은 연출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연습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대한 현실적으로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연습 현장. [신시컴퍼니]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으로는 며느리 캐릭터를 꼽았다. 그는 “원래 대본상으로는 아들이 되게 못생기고 뚱뚱한 며느리를 만난다”며 “이번엔 예쁜데 눈치 없는 며느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쌓인 것들이 풀어지는 과정들을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현실적으로 하지 않는 일에 대한 감정표현은 자제하려고 애썼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김광탁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사실주의 연극으로 2013년 초연부터 신구와 손숙이 인생을 담아 연기해왔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연습 현장. [신시컴퍼니]

네 번째 시즌에도 어김없이 함께 하는 신구는 “처음 할 때와 마음가짐이 같다”며 “세 번 하면서 놓쳤던 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 주저함 없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손숙 역시 “매년 새로운 관객이 있다”며 “좋은 작품을 레퍼토리화 해서 계속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가 공감이 안 가는 작품이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연극이 매끄럽게 만들어질 수 없다”며 “이건 대사 하나까지 다 공감 가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신구는 “관객이 느끼는 감동이나 카타르시스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며 “배우들이 진정을 다해서 쏟아내면 그 물결이 관객에게 안갈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연습 현장. [신시컴퍼니]

서은경은 “선생님 두 분이 항상 공연 때마다 대본을 먼저 놓고 연습하셔서 큰 부담감은 주신다”며 “우리도 끌고 가주시는 대로 잘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숙은 대본을 빨리 숙지하는 것에 대해 “대사가 불안하면 감정이 안 나온다”며 “감정의 기복이 심한 캐릭터기 때문에 대사가 줄줄 나오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에 합류한 달환이가 제일 힘들 것 같다”며 “너무 열심히 해주니까 새로 들어온 아들 같지 않다”고 조달환을 칭찬했다.

조달환은 “최대한 팀 앙상블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신구 선생님하고는 술친구다. 무대에서 호흡도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술자리에서도 대본 분석이나 캐릭터 이해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얘기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연습 현장. [신시컴퍼니]

신구는 작품에 대해 “가족 얘기다. 요즘 웰빙도 얘기하지만 ‘웰다잉’이라는 얘기도 하지 않나”라며 “생명연장전 그런 거 없이 자연스럽게 가족의 품에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름답게 세상을 하직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손숙은 “번역극을 하면 그쪽 문화도 이해해야 하고 분석·연구해야 될 게 더 많다”며 “이 작품은 우리 일상 얘기를 그린 창작이니까 바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내가 50대에 이 역할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며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공감을 못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더라. 나는 이 작품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전했다.

아버지 역의 신구와 어머니 역의 손숙, 아들 역의 조달환, 며느리 역의 서은경, 정씨 아저씨 역의 최명경이 출연하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오는 14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해 다음달 22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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