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학생들, 트랜스젠더 20대 '입학 반대' 움직임…단톡방도 개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최근 성전환(남→여)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2020년도 숙명여대 입학 전형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교내 일부 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A씨의 입학 반대 활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숙명여대 학생들이 사용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A씨 입학 반대를 위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참가 학생을 모집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날 오전 기준 이 대화방에는 약 100여명의 숙명여대 학생들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숙명여자대학교 제공]

해당 게시물을 올린 한 학생은 "트랜스젠더 입학 예정자에 대한 학교 처우에 관해 오픈 카톡방을 개설했다. 이 방에서는 입학 반대의 입장에서 새내기와 재학생이 함께 시위·메일·전화 총공(총공세)등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재학생은 글이나 메일 등 추가적으로 인증을 거친 분들만 들어오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글을 적었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단톡방 입장 절차는 다소 까다롭다. 필요한 사항으로는 △얼굴과 주소·이름·주민번호 등이 적힌 주민등록증 △숙명여대 합격증·학생증 △전화를 통한 음성 확인 △숙명여대 커뮤니티에 자신이 쓴 게시물 등이다.

특히 A씨가 속해있는 90년대생 법과대학 소속 학생들 대상으로는 2가지 인증이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자신의 주민등록증 사진과 고등학교 학생증 사진 △손 앞·뒤와 손목까지 나와있는 사진 등을 추가적으로 인증해야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최종 합격 소식이 전해진 뒤, 일부 숙명여대 학생들은 공동 대응을 위한 카톡 대화방 개설 외에도 총동문회에 "트랜스젠더의 합격을 막아달라"는 이메일을 보내고, 대학 민원게시판 등에 항의 글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또 다른 학생들은 "A씨에 대한 인신공격 등 거친 표현은 자제하자"며 A씨의 입학을 지지하는 여론 역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한달 앞둔 10월 법원에서 성별정정 신청이 허가돼 주민등록번호 앞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었다.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성전환 수술을 받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트랜스젠더도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저를 보면서 여대 입학을 희망하는 다른 트랜스젠더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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