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거목의 죽음, 바오밥의 경고…"지구 온도 상승 막아라"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열대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식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 사는 식물 중 하나로 알려진 바오밥 나무. 2천 년 이상을 살아가기에 사람이 일생 동안 바오밥 나무가 죽는 것을 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 지역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자, 비타민C가 풍부한 열매를 제공해 주민들의 생계까지 돕는 바오밥 나무. 그런데 최근 10여 년 사이 아프리카 사람들의 영혼의 안식처인 바오밥 나무의 돌연사가 속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상징인 이 바오밥 나무가 쓰러지자 모든 사람들이 슬퍼했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탄소동위원소 분석과학자인 스테판 우드본 박사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오밥 생태학자인 사라 벤터 박사. 제작진은 이 두 학자와 함께 남아프리카 북부 지역에 쓰러진 바오밥 나무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다큐 인사이트' 바오밥의 경고 [KBS ]

스테판 우드본 박사와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18년 국제 식물저널 네이처지에 ‘가장 오래되고 큰 바오밥 나무’들의 잇따른 붕괴와 죽음의 원인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그 원인을 남아프리카 일대에 영향을 미친 기후변화로 추정했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바오밥 나무의 돌연사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한파, 폭우와 가뭄, 산불과 태풍 등 극한의 기상이변 현상이 속출하면서 21세기 인류와 생태계 전체가 위험에 처해있다. 2019년 세계의 여름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서유럽 프랑스 파리는 46도를 기록하였으며, 더운 여름에도 통상 20도를 넘지 않는 북유럽 지역인 스웨덴에서도 최고 온도 34.8도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무려 50도가 넘는 살인 폭염이 강타했다.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재앙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요한 록스트롬,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소장은 “지구 평균 온도가 2도만 올라가도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극단적 기상이변 현상이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에 의한 것이라고 지목한다. 빙하기에서 간빙기까지 1만 년 동안 상승한 지구 평균 온도는 4도, 금세기 단 100년 동안 인간은 지구 평균 온도를 1도 상승시켰다. 무려 25배에 달하는 속도다.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연간 약 400억톤. 이대로 가면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 세계 최고의 기후과학자들의 모임인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지난 2018년 발간한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만일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해 현재 속도로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불과 10년 후인 2030년에서 2052년 사이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설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에 가까운 45%를 감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후정의! 언제 변화를 원하는가, 지금 당장!”

스웨덴 스톡홀름 국회 앞 광장에는 매주 금요일 ‘기후를 위한 수업 거부 시위(School Strike for Climate)’를 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기후변화에 무책임한 정부와 어른들을 비판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세계 청소년 기후 행동 단체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은 2018년 스웨덴의 17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1인 거리 시위에서부터 시작됐다. 그 후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일파만파 번져 나간 수업 거부 시위는 지금까지 1천 2백만 명이 동참했다. 2019년 UN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있었던 9월 전 세계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섰고, 9월 27일 금요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세종로에서도 500여명의 청소년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결석 시위에 나섰는데. 이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유 있는 항변을 들어 본다.

30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다큐 인사이트 '천년 거목의 죽음, 바오밥의 경고'는 바오밥 나무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의 신호로부터 출발하여 각국의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와 인식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점검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고자 한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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