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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中사업 어떡하나"…유통街, 휴무연장·출장중단 조치


'우한 폐렴'에 식품·뷰티·패션업계까지 대응책 마련 분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유통기업들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단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기간과 맞물리면서 별 다른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업체들은 임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휴무 기간을 늘리거나 중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는 등 만반의 대비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예방 대책 및 점검을 위해 지주사 내 안전경영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 등이 참여하는 '위기관리 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일 각 계열사 별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현재 국내·글로벌 전체 임직원 대상으로 '행동 가이드'를 선제적으로 배포했으며, 고객 접점이 많은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근무자 마스크 착용, 고객용 위생용품 비치, 출입시 손 소독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마스크 10만 장, 손 소독제 2천 개를 특별 주문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위생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중국 내 각 사업 법인장과 안전 담당자들의 위챗 채팅방을 개설,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주요 이슈에 대해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중국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던 화장품 업계도 현지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우한 폐렴 대응책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섰다.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손 소독제, 마스크 등 필요 물품을 확보해 조만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중국 주재원 가족 중 한국 복귀를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이를 지원할 방침이며, 현지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춘절 기간 중 비상 상황을 수시 체크할 계획이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 내 출장 등 이동을 전면 금지시켰으며, 지난 21일부터 상하이 생산연구시설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함께 출입을 통제했다. 또 중국 내 매장 직원들에게는 현지 정부 조치에 따라 근무 혹은 재택 대기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LG생활건강도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지역 출장을 전면 보류시켰다. 또 면세점, 백화점 등의 매장 근무자들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으며, 손 세정제도 비치해 뒀다.

패션업계는 임시 휴무 일정을 좀 더 연장하는 등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으로 춘제 연휴 기간을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하자, 휴무일을 하루 더 연장해 쉬도록 중국 현지에 있는 전 직원들에게 고지했다. 또 중국 내 출장뿐만 아니라 업무 차 국내에서 중국으로 가는 출장도 전면 중단시켰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추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더 많으면 다음달 9일까지 연휴를 연장할 지를 두고 검토 중"이라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향후 사태가 더 심각해져 주재원들이 귀국 의사를 밝힐 경우 회사 차원에서 이를 지원할 지를 두고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운영 중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당분간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또 우한시에 위치한 톰보이 매장 1곳과 보브 매장 1 곳은 지난 24일부터 휴점했으며, 오픈 일도 정하지 않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중국 현지 직원을 위해 한국에서 마스크를 보낼 예정"이라며 "중국 지역 출장은 금지 시켰고, 최근 한 달 이내 중국 지역 출장 및 여행자는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화수 중국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중국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중국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식품업계도 '우한 폐렴' 확산 소식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지 임직원들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풀무원은 중국 주재원들이 춘제 연휴 이후에도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가족들이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을 검토 중이다. 또 중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 290여 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인 SPC그룹은 전 매장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임직원들이 상시 체온을 체크하거나 손 소독제를 구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우한 및 후베이성 지역에 위치한 점포는 일단 없는 상황"이라며 "베이징, 상하이 법인에 있는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정부 지침에 따르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오리온, 롯데제과 등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업체들은 춘제 휴무 기간인 만큼 아직까지 특별한 지침은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일단 중국 정부가 다음달 2일까지 춘제 휴무를 늘린 방침에 따른 후 상황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파견됐던 주재원 상당수가 춘제 기간과 맞물리면서 국내로 복귀한 상태지만, 현지에 남아 있는 이들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춘제 기간 동안인 만큼 현지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고 일단 특정 지역에만 통제 범위가 국한돼 있어 피해가 클 것 같진 않지만, 앞으로 베이징, 상해 등 대도시까지 퍼지게 되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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